[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강변길 따라 시민들이 즐겨 걷던 산책로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곳에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게다가 왕벚나무 식재가 벚꽃 축제 혹은 숲길 조성을 위한 것이라면 주차장은 확보한 것일까.
구미시 공원녹지과 9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허민근 의원은 “구미대교에서 남구미대교의 구간을 산책해 온 주민들의 경우 이전에는 산책로(인도)와 자전거도로가 구분돼 있어 편하게 사용했지만, 산책로가 사라지면서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민 편의보다 나무를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공원녹지과는 인동숲길과 흡사한 숲길 조성을 위한 일환이라고 대응했다. 또 평소에는 일일 이용하는 시민이 60여 명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는 허 의원의 주장을 은연 중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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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의회 허민근 의원 [사진제공 =구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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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2022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남구미대교에서 산호대교에 이르는 전체 5.5킬로미터 구간에‘구미 도시바람숲길’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시는 9월 현재 구미대교에서 남구미대교에 이르는 3.5킬로미터 구간 중 1.5킬로미터 구간에 1.2미터 폭의 산책로에 왕벚나무 등을 심으면서 산책로를 없앴다.
허 의원은 이에 대해 “평소에도 이중주차로 곤욕을 치르는 구간에 벚꽃 축제를 위해 산책로를 없애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으면서 산책로를 잃은 시민들이 자전거와 안전 싸움을 하게 하는 게 시 행정이냐.”고 따졌다.
허 의원은 또“시민들이 즐기는 산책로를 없애는 바람숲길 조성을 위해 7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것이 올바른 시정이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개설을 위해 투입한 예산을 일순간에 날려버리는 것이 시민들이 바라는 시정이냐.”고, 질책했다.
평소에 사업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과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수치도 엇갈렸다.
공원녹지과는 일일 기준 60여 명이고, 벚꽃 축제 기간에는 1,200여 명이라는 반면 허 의원은 집계 결과 평소에도 1~2시간 동안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이 1백 명을 웃돈다고 주장했다. 하루종인 모니터링을 한 결과 일일 60여 명이라는 시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허 의원은 “공단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경제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며 “예산 속에는 새벽에 청소하는 미화원, 식당일을 하는 자영업자 분들의 피와 땀이 스며들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소에도 이중주차로 민원을 야기하고 있는 구간에 주차 대책을 뒤로한 채 사업을 추진하는 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