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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원장의 요구도 먹히지 않았다(?), 불문율 깨뜨린 동 행정복지센터 행정사무 감사

김경홍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2.10.03 09:29 수정 2022.10.03 10:12

김원섭 의원 칭찬 카드 꺼내 들자, 김춘남·김정도·정지원 의원도 동참
김근한 의원‘칭찬도 좋지만, 함께 고민하자’
이명희 위원장, 최일선 현장 꺼리던 공무원들 동으로 가려고들 않겠나
양진오 의원, 이참에 친절공무원 선정 제도 도입 공론화하자
기획행정위에 출신 지역 의원 없는 동장들은 ?, 위화감 조성 지적도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국회 국정감사와 동일한 성격의 지방의회 행정사무 감사장은 늘 긴장감이 넘쳐난다. 잘못된 관행일는지 모르나 국정감사나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수감기관을 긍정 평가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그런데 지난 9월 21일 동 행정복지센터 행정사무 감사에서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러한 불문율을 깨뜨렸다.
이명희 위원장이‘지금은 행정감사 중’이라며, 가볍게 주의를 당부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일선 동장과 함께 지역 현장을 함께해오며 쌓은 정 때문일까.

 


↑↑ 9월 21일 열린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 [사진제공 =구미시의회]


동장 칭찬 릴레이의 테이프는 김원섭 의원(기획행정위원회 간사)이 끊었다.
행정사무 감사 첫날인 9월 14일 기획예산담당관실 행정사무 감사에서 의회에 제출한 감사 자료가 ‘엉망’이라며, 집행부를 몰아부쳤던 김 의원이었지만, 이날 행감장에서는 소위 ‘맘씨 좋은 동네 아저씨’로 바뀌었다.
지역구인 도량동 동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언젠가는 공개 석상에서 “ 저런 분이 동장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꽃동산 이슈도 원만하게 해결하는 등 너무 많은 아이템을 갖고 계시지만 누설될까 봐 공개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자, 감사장은 ‘웃음 행감장’으로 돌변했다.

이명희 위원장이‘지금은 행정사무 감사 중’이라며, 주의를 환기했지만, 의원들의 칭찬 릴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김원섭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춘남 의원은 대놓고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지적도 하고 칭찬도 한다.”며‘출근하면 운동화 신고 순찰한다. 동 청사 이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걸려 오던 민원도 오지 않는다. 시 행정 게시판에는 칭찬하는 글이 두 개나 올라와 있다.“ 며, 상모사곡동장을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또 지역구인 임오동장에 대해서도 “걸어서 출퇴근하는 등 지역민의 민원 해결에 솔선해 걸려 오던(자신에게) 민원 전화도 90%로 줄었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동 행정복지센터 수감에 앞서 열린 보건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정책제안 공모 심사 결과에 대한 보건소의 미온적인 대응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감사장 분위기를 긴장하게 한 김정도 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신의 지역구인 6개 동 행정복지센터(광평동, 비산동, 공단동, 신평1동, 신평2동, 지산동)동장은 모두 최일선에서 고생한다고 말문을 연 김 의원은 “논밭에 다닐 정도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며, 안 되는 일도 되게 한다(광평동장).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좋다(공단동장). 주민화합을 위해 열심히 한다(지산동장). 밤 9시까지 열심히 민원 현장을 뛰며 주민들을 격려한다(신평1동장). 배구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민원을 꼼꼼하게 챙긴다(비산동장).”며 관할 동장을 일일이 추켜세웠다.

정지원 의원 역시 앞서서 지역구 동장들을 칭찬하기 때문에 자신도 칭찬하려고 한다며,“인구가 많은 양포동의 민원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동장은 도·시원들하고 늘 정보를 공유한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근한 의원은 “칭찬에 앞서 지역구인 진미동장, 인동동장과 걱정을 함께하고자 한다.”며 인구 급감에 따른 원룸 공실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역구 동장을 두고 있지 않은 양진오 의원은 “이런 분위기가 되어야 시민이 행복하다.”며, 1년에 한 번씩 친절공무원 선정 제도를 도입하자고 위원장에게 공식 제안했다.

서두에 ‘지금은 행정감사 중’이라면서, 동장 칭찬 릴레이에 가벼운 주의를 준 이명희 위원장도 결국은“ 일선 현장인 동장으로 오기를 꺼리던 공무원들이 앞으로는 오려고 줄을 서겠다.”며, 행정사무 감사를 마무리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일선 현장에서는 모든 읍·면동장들이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의 지역구 동장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칭찬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획행정위원회에 지역구 의원이 없는 지역의 동장들은 심정이 어떻겠느냐.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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