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발전 중심축은 5-10년 주기로 이동해 왔다. 시 승격 당시만 해도 형곡동이 발전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쇠락하는 노후 1, 2산단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으로 1990년대 들어서면서 발전 축을 봉곡동과 인동동(진미동)에 넘겨주었다. 이후 4산단 조성 활기에 힘입어 양포동으로 발전축이 이동했고. 이어 2017년 말을 시작으로 발전축이 다시 산동읍 (확장단지)으로 옮아가고 있다. [편집자 주]
|
|
|
↑↑ 구미시 산동면 확장단지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사진 제공 =구미시]
|
|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인구 증감 추이는 발전 중심축의 이동 경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인구 감소는 도심 공동화와 상권 쇠퇴로 이어지고 인구 증가는 도심 밀집화와 상권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016년만 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전 중심축은 인동동(진미동)과 봉곡동(선주원남동)이었다. 그해 6월 인동동은 5만 6,871명을 마크하며 인구 6만 시대를 향해 달렸고, 봉곡동(선주원남동)은 5만 8명을 마크하면서 인동동에 이어 시 역사상 두 번째로 인구 5만 시대를 개막했다.
인구 5만 명 시대를 마크한 두 개의 동을 거느린 2016년 당시 인구 43만 명 시대의 구미는 호시탐탐 경북 도내 인구 1위인 포항시의 발목을 붙들 기회를 노리고 있을 만큼 사상 최대의 융성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 흐른 2024년 10월 현재, 인구 6만 시대 개막을 자신하며 구미 경제 활황기를 주도해 온 인동동은 4만 6,206명으로 감소하면서 4만 4,736명의 양포동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놓여 있다. 발전 중심축으로 부상한 산동읍과 양포동으로의 인구 유출이 초래한 결과였다. 특히 인동동은 4천 명이던 산동읍을 3만 749명으로 몸집을 키우는 젖줄 역할을 했다.
양포동과 산동읍을 발전 중심축으로 성장시키면서 쇠퇴한 인동동과 유사한 현상은 도량동에서도 재현됐다. 인동동, 선주원남동, 양포동에 이어 인구 4위를 마크하던 도량동은 2020년 12월 31일 3만 6명을 끝으로 인구 3만 시대를 마감했다. 2024년 10월 인구는 2만 21명이다. 도량동의 쇠퇴는 고아읍을 제2의 발전 중심축으로 안착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구 3만 시대를 거뜬히 마크한 인접 지역인 고아읍은 2024년 10월 현재 3만 9,018명으로 4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양포동과 산동읍, 고아읍이 급성장에 이어 1, 2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은 옛 선산군청 소재지인 선산읍은 2020년 12월 31일 1만 5,001명 시대를 마감한 데 이어 2024년 10월 1만 3,627명으로 내려앉았다.
선산읍의 퇴조 흐름이 반영되면서 2010년 당시만 해도 옛 선산군 8개 읍면의 인구는 5만 6천 명을 힘겹게 오르내렸다. 하지만 선산지역은 2021년 들어서면서 9만 시대로 진입한 데 이어 2024년 10월 현재 9만 5,261명으로 10만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산동읍 3만 0,749명, 고아읍이 3만 9,018명으로 늘어나면서 신흥 발전 중심축으로 부상한 데 기인한 현상이다.
한편, 통합신공항 시대가 열리면 산동읍과 장천면으로 발전 중심축이 급속하게 옮아가고 상대적으로 양포동이 쇠락하면서 인동동과 유사한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신공항 제2의 배후지역인 도개면과 광활한 개발 예상지를 보유하고 있는 봉곡 부곡동의 경우 북구미 IC가 소재하고 있는 데다 신공항과 관련 북구미 IC~군위 JC 구간(구미 부곡~ 군위 JC 25㎞)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잠재적인 발전 가능 지역으로 꼽힌다. 게다가 산동읍의 변두리 지역인 송산‧백현리의 잠재적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망이다.
◇주요 읍면동 최근 1년간 인구 추이(2016년 5월 말 대비 2023년 6월 말 현재)
▲인동동 (TOP1) -구미을2016년 5월 5만 6,871명이던 인동동은 2020년 12월 4만 8,598명에서 2024년 10월 들어 4만 6,206명으로 내려앉았다.
▲양포동 (TOP2) -구미을인동동 인구를 빨아들이면서 인구 4만 시대를 개막한 양포동은 2024년 10월 말 현재 4만 4,736명을 마크하고 있다. 인접한 산동읍의 인구 증가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인동동 인구가 갈수록 급감해 2025년 중에는 인동동을 앞지르면서 인구 1위의 동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접한 산동읍의 인구 흡인력이 거세 양포동의 뒷덜미를 붙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고아읍 (TOP3) -구미을
2020년 12월 3만 6,487명의 고아읍은 2024년 10월 3만 9,018명으로 선주원남동을 추월했다. 인동동, 양포동에 이은 구미 TOP3 지역이다.
▲선주원남동 (TOP4) -구미갑
2009년 8월 인구 4만 시대에 이어 2016년 5월 5만 0008명으로 인구 5만 시대를 개막한 선주원남동은 2020년 8월 푸르지오캐슬 ABC단지가 송정동으로 조정되면서 3만 9,745명으로 내려앉았다. 2021년 1월 3만 8,998명에서 2024년 10월에는 3만 6,894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동읍 (TOP5) -구미을
2017년 6월 이전까지만 해도 인구가 4천 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다. 하지만 그해 6월 이후 확장단지에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2017년 6월에는 인구가 6천838명으로 늘어났고, 3개월 후인 2017년 9월에는 1만 922명으로 급증하면서 마의 능선을 넘어 인구 1만 명 시대를 개막했다.
이후 이 지역의 인구 급증 상황은 파죽지세와도 같다. 2018년 1월에는 1만 5,523명으로 옛 선산군 소재지인 선산읍 인구를 압도하더니, 2018년 4월에는 2만 733명으로 급증하면서 인구 2만 시대 개막과 동시에 지방자치법상 읍 승격 기준을 상회했다. 이후에도 인구는 지속해서 늘어 2019년 11월 2만 3,989명이던 인구는 2024년 10월 현재 3만 749명으로 3만 시대에 안착했다.
▲도량동 (TOP6) -구미갑
2016년 이전만 해도 인동동, 선주원남동, 양포동, 고아읍에 이어 25개 읍면동 중 인구 5위를 마크한 도량동은 2020년 12월 31일 3만 6명을 끝으로 인구 3만 시대를 마감했다. 2021년 11월 2만 9,193명에서 2024년 10월에는 2만 7,021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꽃동산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인구 3만 시대를 회복이 기대됐으나, 사업 난항으로 발목이 잡혔다.
▲선산읍 (옛 선산군청 소재지)
2018년 들면서 인구 1만 5천 명 시대를 개막한 선산읍은 2020년 12월 1만 5,001명을 끝으로 1만 5천 명 시대를 마감했다. 이후에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4년 10월 현재 1만 3,627명으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