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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傷痕隨想 17/골목길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5.11 13:03 수정 2022.05.11 13:08

↑↑ 김영민 K문화타임즈 공동 고문, 전 YMCA 사무총장



[김영민 K문화타임즈 공동 고문, 전 YMCA 사무총장] 구미 도시재생사업의 중요한 현장 하나가 금리단 길이라는 이름으로 연계되는 각산의 골목길 정비사업이다. 얼핏보면 낡은 듯, 쓸모없는 모습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이런 골목이 구미도시재생과 구미시를 살리는 새로운 모습의 한 형상이 될 수 있음에 무한한 기대와 새로운 경지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촉매가 될 것임을 읽을 수 있다. ‘금리단 길(그 골목길)이 구미의 중요한 골목길로써 전국에서 이름난 의미를 가진 길’이 될 것이라 확신을 갖게 한다.

골목길 이야기 1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한없이 바라보았지......최근 눈에 띄는 음악프로그램에서 다시 드러난, 골목길이라는 제명의 노래는 마친 신곡처럼, 새로 발표된 곡인 듯 신선함 마져 준다. 정겨움, 창문을 바라보며 말 한마디 못 하고 돌아서는 순정파의 사랑을 골목길과 연결했던 노래다. 숱한 가수들이 노래를 제각각의 모습으로 불렀으나 그 골목길의 정겨움은 변함이 없다. 골목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충분하게 생각나게 할 만큼 정다운 곳이다.

골목길 이야기 2.
서울시는 지난 2019년부터 ‘골목길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골목길 재생 사업 사업지 46곳 중 10곳 완료되었고, ...... 마천루가 가득하고, 빌딩 숲으로 덮인 서울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거미줄처럼 촘촘한 골목길이 많다. 빨간 벽돌로 지은 집들이 촘촘히 모여있고, 그 사이로 작은 골목길 하나 나 있는 풍경은 마치 80년대 TV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속삭였던 골목길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낡아졌다. 구체적으로는 40여 개가 넘는 골목 재생 사업 중, 현재 10곳이 완료됐다. ......... 낙후된 골목길에, 서울시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서울시 시민기자 조수연 2021.03.23.)

골목길 이야기 3.
“골목은 도시의 맨 얼굴이며 도시의 정체성이다. 골목에는 우리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있다.” 골목이 품고 있는 이야기라는 소제가 붙은 『포비든 앨리』(전성호, 이성규, 정성탁, 김경민, 이고운, 공저, 바른 출판사)는 다섯 명의 부산 MBC PD들이 골목길에서 본 삶의 모습을 정리한 책이다, 부산 매축지 마을, 깡깡이 마을, 소막마을, 비석마을, 초량 적산가옥, 호천마을을 아나스타샤 한의 사진을 통해 골목에 사는 사람들과 골목을 보여준다. 서울 종묘 순라길, 문래동 원미슈퍼 사장님과, 북정마을 심우장에서 골목길에서, 대전, 청주의 소대동 부흥길, 한의약 거리와 인쇄 골목, 대동 공원, 대구의 칠성상가아파트, 인쇄 골목, 진골목과 미도다방 정여사, 전자골목, 복현동 피란민 촌, 경주 황리단길, 서악마을, 제주 보리 미숫가루와 모슬포, 광주 옛 부자마을과 골목에서 본 518 모습, 목포의 시화 골목, 다순 구미 골목, 쭝간....이름만으로도 정겨움이 넘치는 골목을 외국인 사진기자의 앵글에 따라 정리되고 있다. 결국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 건축, 문화를 다시 보는 것을 목표한 이 책의 모습은 우리의 골목에서 보는 사람이 살아있음과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여주고 말로써 들려준다.

골목길 이야기 4.
골목길 경제학자(이런 용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조종인 박사가 쓴 『골목길 자본론』은 ‘왜 다시 골목길에 사람이 모이는가?’ 물으면서 대한민국의 도시의 미래를 밝히는 지적 통찰이라고 책을 장식한다. 그는 골목길을 걷는(여행하는) 주된 이유가 지역 정체성과 산업, 즉 지역의 특색있는 비즈니스를 찾는 것이고 그래서 골목길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걸려있지 않은 존중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나와 너의 관계로 정립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개인이 선택한 결과로 발생한 골목길의 변화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골목길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정리한다. 동시에 골목으로 상징되는 지역단위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교환, 분배 및 소비 등의 모든 인간 활동을 ’골목 경제’라고 하고 이 골목 경제를 이끌어가는 다운타우너(Downtowner)가 미래의 도시재생사업의 매력적인 스타일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야기를 정리하자
골목길 돌아설 때에 그녀가 보일 듯한 아쉬움, 그리움의 길에서부터 낙후된 지역의 숨결을 불어 넣어주는 곳, 나아가 ‘여기 사람 있다’라고 외치는 듯한 사람이 살아가는 곳, 살아감의 엄연한 터전이며 그 가운데 달관한 듯 무심한 듯 가슴에 품은 골목길의 무한한 정겨움과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골목길을 보았다.
답은 자명하다 구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구미의 다운타운을 찾는 사람(다운타우너)들의 천국이 바로 금리단 길을 중심으로 한 골목길이 되어야 할 것을 기대한다.
(202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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