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기획

傷痕隨想 12 /해평 취수원 대구 경북 공동사용 조인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4.10 18:54 수정 2022.04.10 18:59

↑↑ 김영민 전 구미YMCA 사무총장 [사진 제공= 필자]


[김영민 전 구미YMCA 사무총장]  오늘은 식목일이며, 청명淸明이다. 24절기 중 다섯 번째로 춘분과 곡우 사이에 태양의 황경이 15°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봄 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동국세시기』 청명 조에 “대궐에서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불을 일으켜 각 관청에 나누어주는데, 이것은 중국의 주나라 이래 당나라·송나라에서도 행하여지던 예로부터의 제도이다.”라고 하였다. 『열양세시기』에서는 이와같이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식 조에 기록하고 있고, 청명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다른 말로 한 해의 희망을 심는 날이고 그날에 우리는 이런 상징성과 구체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한 가지 큰일을 시작했다. 어제 해평 취수원의 대구, 경북 공동사용 조인식이 총리공관에서 체결된 것이다. 체결은 그 나름의 의미도 있고, 걱정과 내용에서의 문제점도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 구미에서 언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단체는 모두 한마디씩 했다. 우리의 세시풍속이나 전래의 역사와는 무관하게 어제의 일로 한 바탕 소동이 연결되고 있다. 잘 알다시피 해평 취수원의 대구와 공동사용 문제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 것인가에 대한 언론인들의 눈도 살필 겸 해서 그들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나누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고 앞으로의 이 일에 대한 방식을 정리하는 데 한 방향이 될 듯하다.

첫째 모든 언론이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게재하고 있다. 더구나 이 문제를 단순한 물 공동사용에서 정치 공학적인 입장에서, 환경적 차원에서 나아가 민심의 분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차기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의 소리는 매섭다.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을 밀실야합으로 규정하고 즉시 중단을 요구’(경북신문 11면) 하거나,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협정은 선거용이라며 현 시장을 강력하게 비판’(김장호 예비후보, 경상매일신문 2면)하는가하면 같은 신문에서 이태식 예비후보는 ‘원천적 재협상을 주장’하면서 졸속 밀실 행정 강력 비판하고 있다. 특별히 K-문화 타임스는 구체적으로 민심에 반하는 행위라는 김장호 예비후보의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하면서 특히 체결협정장소가 지역지가 아닌 세종으로 도망하듯 피해서 조인한 점, 도지사의 이랬다, 저랬다 하는 소신 없음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둘째는 대구 경북이 같이 보는 신문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사화한 대표적으로 15개를 뽑아보면(물론 같은 신문에 여러 면에 걸쳐 이 문제를 말한다), 대구의 시각에서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물 공유 첫발 뗐다’(영남일보), ‘대구-구미 물 갈등 일단락’(경북일보), ‘30년 묵은 대구 물 문제 상생으로 해결 첫걸음’(경북내일), ‘30년 식수원 갈등 종지부’(경북연합신문), ‘30년 묵은 대구취수원 문제 이전 일단락’(개경일보), ‘대구시에 구미 해평 취수장 용수 공급’(시민일보),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내외신문) 등 온통 대구시민들의 시각에서 해평 취수장에서의 취수를 승리(?)혹은 매우 유리한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다.

셋째는 여전히 남은 불씨에 대한 염려다. ‘구미시민 300명 서울집회, 원천 무효 주장, 새 정부에서 재논의 주장’(매일신문), ‘낙동강 제 자연화 방해’(영남일보), ‘지역에선 반대 목소리 높아 숙제’(경북매일), ‘불씨 남은 해평 취수장’(경안일보) .....일일이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구미의 모든 언론은 해평 취수원의 문제에 대한 소동이 한 바탕 광풍이 되어 지나갈 것 같다. 공통적으로 불씨를 안은 채 이 일은 진행되었고 이를 해결해야 결국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미의 30년 물 문제 역사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동시에 상상하기 힘든 반발과 도전에 대해 조인했던 시장의 용기와 과단성에 고마움을 전한다. (비록 이런 말로 인해서 나에게는 숱한 악풀과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먹었지만-욕먹으면 오래 산다지 않는가-)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은 꼭 지적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는 비록 조인식이 우선이고 장소는 다음이라는 라고는 하지만 해평, 아니 구미에서 조인식이 이루어 지지 않는 점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 같다. 비록 분쟁이 있으면 장소를 옮겨 해결하는 것이 상례라 하지만 우리 지역 특히 내가 직접 관계된 사안에 대해서 반대가 심할 것이 예상됨으로 장소를 옮긴 것은 이 일에 대해 떳떳함을 줄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찬성 반대가 우리 지역에서 부딪쳐 불꽃이 일어나야 할 것이 아닌가? 도피, 쉽게 하는 일이 최선이 아님을 기억하시길 빈다.

둘째는 대구의 경우 안전한 수돗물 확보가 가능할 수 있었으나 낙동강의 제 자연화는 이제 물건너간 것인가? 낙동강이라는 말이 나오면 특히 여름철에 강물이 녹차 라떼처럼 변하는 상황을 매년 보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식을 금강에서 보고도 이리 미련스레 보를 지키며 물을 가져가는 것은 자연에 대한 배신이며 자손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당연히 낙동강 재 자연화가 그 내용 속에 포함되어 점차적으로나마 강은 흘러야 한다는 진리를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지금 구미에 사는 우리의 일이다.


꼭 제 돈 주고 뺨 맞는 씁쓸함을 금할 길없다.

2022.4.5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