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협치의 김천 `KTX역사 2개 시대 임박‘ vs 정쟁의 구미 ’현안마다 샅바싸움‘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3.08 02:43 수정 2022.03.08 02:55


[시사칼럼 = 김경홍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천시가 국도대체우회도로 마지막 구간인 ‘양천 ~대항 간 국도대체우회도로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설계용역비로 국비 2억 원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2021년 9월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에 반영된 이 노선은 김천시 광역 교통망 사업 중 유일하게 미 시행사업으로 남아있던 구간이다.
결국 김천시가 설계착수 용역비를 확보함으로써 중소도시로는 드물게 환상형 국도대체 우회도로를 갖춘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당초 양천~대항 간 국도대체우회도로는 ‘경제성 부족’의 사유로 개설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로사업 상위계획인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반영에서부터 설계착수를 위한 예산 확보에 이르기까지 행정과 정치권은 혼연일체가 됐다.
특히 지역 출신 송언석 국회의원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 및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수시로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것이 김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천시는 현재 사통팔달의 철도 및 도로망 구축을 통한 전국 2시간 생활권 시대를 열기 위해 고속철도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른바 ‘십자 축 고속철도’의 그림을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구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27년에는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가 준공되면서 KTX 김천역이 신설된다. 중소도시로서는 최초로 KTX역을 두 개나 갖는 ‘기록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개막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가 임박한 중부내륙철도(김천~문경),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 동서횡단철도(김천~전주), 높은 경제성을 확보한 대구광역권 전철 김천 연장 등은 고속철도 시대의 선두 도시로의 위상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행정과 정치권의 혼연일치된 힘이 결실로 이어진 결과이다.

↑↑ 2020년 5월 13일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장세용 구미시장과 구자근, 김영식 국회의원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시 주요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날, “구미 위하는 길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 지속적인 소통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구미 발전을 위한 소통을 강조했다.
[사진 캡처 = 구미시]


구미는 어떤가. 10여 년째 KTX 유치 방안을 놓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미 시민들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2016년에는 KTX 약목역 신설을 추진 중인 구미시•구미상공회의소의 유치 방안을 백지화한 정치권이 KTX 구미역 정차로 유치 방안을 뒤바꿨다. 하지만 두 번에 걸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는 ‘경제성 없음’이었다.
이어 지난 1월 중순에는 구미상공회의소 등 경제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KTX 구미산단역 신설 요구에 대해 두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KTX 구미역 정차 방안을 들고나왔다. 2016년 판 ‘ 구미시+구미상공회의소(경제계) vs 정치권 간’의 불협화음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역 정치권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KTX 산단역 신설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KTX 구미역 정차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야 정치권은 걸맞은 이념을 추구하기 위해 때로는 대립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쟁과 대립의 최종 지향점은 나라와 지역의 발전, 국민과 시민의 행복에 있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과 행정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은 시민의 엄명이다.

적대관계인 중국의 오나라와 월나라의 백성을 태운 배가 강을 건너다가 풍파를 만나게 되자, 의기투합해 강을 건넌 ‘오월동주’의 정치를 펼치자는 말이다. 구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는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이나 KTX 유치 등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사사건건 대립하고 적대시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 소통이 없으니 합의안 도출을 바라는 것은 ‘기대의 사치’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정당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매사마다 대립과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는 변명에 불과하다. 구미의 리더들은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힘을 도모해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를 부정해 왔다.
지난 2009년의 경우 같은 당 소속의 김태환, 김성조 의원은 갑•을구의 시의원 정수 조정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안건을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으로 옮기면서 망신을 사기도 했다. 당시 구미갑, 을구의 의원 수 조정을 위한 경북도의회의 표결 과정에서는 갑을 지역 도의원들이 신상 발언을 통해 서로를 적대시한 발언은 구미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의 단면이었다.

 
구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파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김천의 정치가 부럽다.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