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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년시 /코로나 난리통에 살아남은 그대여, 그대들이여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1.01 03:59 수정 2022.01.01 04:06

김경홍(시인• 소설가 •K문화타임즈 발행인)

↑↑ 사진 = 블로그,jylovesky78 켑쳐


가도가도 싸락눈 내려쌓인
겨울길
살아서 가는 가난벵이 골목길
산을 넘고 터널 지나 우리
살아서 잘도 왔구나




바이러스 난리통에 덜커덩덜커덩
상가문 돌아앉은 눈물들
상가 골목 어귀마다
펄력이는 독촉장과
가압류 경고문
코흘리개 두 자매는
어미 기다리다 잠이 들었네



가도가도 바람길
출구없는 절망 오지길
아비들은
깡소주 취기 속에
가슴을 토했네
맨가슴 두둘기는
오지마을 아궁이엔 불 지피는
어미들
눈물을 토했네



그대여,
절망 만리길 걷고 걸어
살아남은 그대여
부둥켜 얼싸안은 그대들이여
살아남아 부둥켜 안았구나




절망 천리
눈물 천리
밀어주고 끌어주던
뒷동산 벼랑길 내려
봄날이 내달려 오네
아득바득 눈길 헤치며
앞뒷산 돌고돌아 성큼성큼
내달려오네



그대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무시로 무시로 싸락눈 내려쌓인 곳
겨울 그믐에도 살아남아
아비, 어미들
봄햇살 뿌리던 곳



이파리 뜯어낸 바람
모질게 몰아쳐도
앞산 뒷산 사철나무
바람길 따라 새 잎 풀어올리네
바이러스 난리통에
겨우 살아남은 그대들
그대 속타는 아픔이여



봄 이랑 갈아엎는
등허리 지나고 가슴팍 지나
봄날이 오네
죽을 바엔 죽기살기로
봄날이 성큼성큼 걸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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