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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민주당 경선 연기론 ‘병강즉멸 (兵彊則滅)이요, 木强則折 (목강즉절)이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6.23 14:11 수정 2021.06.23 14:18

특정 계파가 지나치게 득세하면 마침내 피폐
나무도 너무 강하면 꺾어지는 법
진박의 피폐한 과거, 강성 친문 반면교사 삼아야

↑↑ 송영길 당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시사 칼럼 = K문화타임즈 발행인•대표 김경홍] 군사가 강하면 멸하게 된다. 군사가 강하면 결국 전쟁하기를 즐기고 결국 마침내 피폐해 망한다는 의미이다. 노자(老子)는 이를 병강즉멸 (兵彊則滅)이라고 타이르고 있고, 또 열자( 列子)는 나무가 강하면 꺾어진다는 뜻으로 강한 나무가 풍설에 꺽이기 쉽듯이 너무 강하면 도리어 멸망하기 쉬움을 빗댄 木强則折 (목강즉절)을 통해 세상사를 타이르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진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일변의 ‘비박 솎아내기’, ‘박근혜 충성도 테스트’에 혈안이 됐고. 민심은 갈수록 이반돼 나갔다. 마침내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마저 원칙 없는 막장 공천에 실망하면서 등을 돌렸고. 결국은 정권은 자업자득했다.
결국 국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데 이어 헌법재판소마저 만장일치로 탄핵 찬성에 손을 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길에 들어서야만 했다.

정치는 공정의 룰을 존중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 계파가 지나치게 강하면 권력 탐욕 때문에 싸우기를 즐기고, 마침내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진박이라는 정당의 계파가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유권자를 얕잡아보지 않았다면 유권자로부터 혹독한 심판은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
21대 국회 들어 제적 의원 300명 중 180석에 가까운 의원을 당선시킨 더불어민주당은 등원 초기부터 위세가 대단했다. 그 중심에 강성 친문이 있었다. 친문을 비판할 때마다 그들은 거대한 세력으로 뭉쳐 허약한 계파를 눌렀고, 특정 국회의원이 강성 친문을 향해 올곧은 소리를 할 때마다 문자 폭탄이라는 SNS 폭력을 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兵彊則滅 (병강즉멸) , 木强則折 (목강즉절)의 고사성어가 영롱하게 솟아오르는 이유는 뭘까.

최근 들어 민주당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늦추자는 ‘ 경선 연기론’이 당내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민주당 당헌은 대선 후보 선출을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선이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점을 적용하면 9월 9일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정세균 여권 내 대선주자들은 ‘ 상당한 이유로 코로나 19 사태’를 내걸고 있다.

이들이 대통령을 보좌해 이 나라를 원칙과 공정이 살아있는 시대로 안내하겠다고 한 전직 총리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총리를 맡고 있을 당시나 지금도, 코로나 19 상황은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면 대선 도전의 꿈을 접고 생존과 생계의 벼랑에서 아우성치는 민심과 동병상련해야 옳았다.
과연, 코로나 19 사태는 ‘상당한 사유’가 될까.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 대통령이나 이란 대통령 선거 일정은 수순대로 진행됐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도 일정대로 순연했다. 일본 역시 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전국체전도 일정 변경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라는 급박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자들의 주장대로 11월에도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대선 일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말인가.
국민 앞에 공정과 원칙을 공언한 전직 총리들이 ‘국민들 대부분이 공감하지 않는 코로나 19를 ’상당한 이유‘로 내걸면서 경선 연기에 사생결단한다면,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전직 총리들은 국민 앞에 진솔해야 한다. 이면에 강성친문들이 존재하고 있다면 兵彊則滅 (병강즉멸) , 木强則折 (목강즉절)의 길을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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