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문화타임즈 = 김경홍 발행인 겸 대표] 6월 11일 실시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이준석 •김웅•김은혜 후보 등 신진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에도 위협을 가할 정도의 파괴력이다.
특히 이준석 전 최고의원은 당 대표 선거가 임박하면서 기존 정치 세계의 근간을 흔드는 쓰나미급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영입한 이 전 최고위원은 만 34세. 하버드 대학 출신인 그는 이슈를 선점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화려한 언변이 최대 무기다. 언변의 뿌리에는 지식과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 이준석 전 최고의원은 당 대표 선거가 임박하면서 기존 정치 세계의 근간을 흔드는 쓰나미급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 사진 = 국민의힘 캡처 |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19와 부동산 사태, 민주성이 결여된 국회 운영으로 보수층은 물론 상당수의 중도층으로부터 ‘문민 독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초기까지 우군 역할을 해 온 2030세대로부터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꼰대 당이라는 삿대질을 받아온 국민의힘의 존재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요, 상전벽해의 상황이다.
당 대표 선거를 목전에 두고 국민의힘으로 몰아닥치는 혁신의 바람은 1970년대의 40대 기수론과 흡사하다. 1969년 11월 8일 오랜 세월 군사 독재 속에서 핍박을 신민당 김영삼 원내 총무는 1971년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 경선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당시 김영삼 원내 총무는 40대 기수론이 필요성에 대해 “5•16 군사 쿠데타로 등장한 군부 독재 타파, 해방 이후 25년간 야당의 법통을 이어온 야당이 국민적인 지지를 받은 지도자를 내세워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했으나 지도자들의 노쇠에서 비롯된 신체상, 정신상의 장애에 따른 평화적 정권 교체 실패”를 역설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호소였고, 절박한 호소는 민심을 움직였다. 이어 김대중 의원과 영입한 이철승 또한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 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40대 기수론이 여론을 선점해 나갔다.
당신 신민당 유진산 총재는 ‘40대 기수론(40대 후보론)’을 가리켜 “정치적 미성년(政治的 未成年)”이나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 라며 견제했으나, 결국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는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이 후보가 출마하면서 신진세력이 상황을 압도했다.
‘40대 기수론’이 과열되자 유진산 총재는 자신에게 후보 지명권을 요구했으나 김대중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고, 9월 28일 신민당 중앙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유진산은 김영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결국 1970년 9월 29일 오전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자, 2차 투표에서 김대중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40대 기수론의 상징인 김영삼, 김대중은 20여 년이 흐른 1990년대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새로운 정치사를 썼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어느 한 축에 이끌려 일방 통행하면 피해를 보는 많은 국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게 민중 심리의 근간이다. 40대 기수론은 50년 만에 다시 재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당대표 선거를 목전에 둔 국민의힘 신진들인 이진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이다.
이들은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민심과 동행하면서 새로운 질서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 반면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 등은 ‘장유유서’ 인식에 갇혀 있다. 내년 대선의 파란을 예고하는 상황들이 국민의힘 신진 세력으로부터 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