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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사탕발림이었나, KTX 구미 정차 약속` 틈만 나면 경북 구미 찾는 민주당 지도부‘에 `민심 냉랭’

K-문화타임즈 기자 입력 2021.06.29 06:44 수정 2021.06.29 07:18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해찬 대표, 이낙연 총리가 약속한 KTX 구미역 정차, 사실상 백지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약속하면 ‘ KTX 구미 정차 검토하겠다’는 정부
KTX 구미 정차, 결국 구미 미래 피해 담보한 ‘물물교환’ 전락
문재인 정부, 이철우 지사도 구미 패싱 ‘심각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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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요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침체한 구미공단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갈망으로 진보 정치를 택한 구미시민들은 실의와 절망 속에 함몰돼 있다. 여기에다 주요 사안마다 구미를 패싱 하는 이철우 지사의 구미대응 자세는 구미엔 설상가상이다.
특히 KTX 구미 정차만큼이나 기대를 모았던 LG 화학 착공 역시 지연되면서 경상북도와 구미시 관계자가 LG 화학 본사를 찾아 우려를 표명할 만큼 구미의 현안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가 임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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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타임즈]
 “경북 구미가 과거보다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구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지난 28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921년 더불어민주당 경상북도 예산정책 협의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수 정책위 수석 부의장, 맹성규 예결위 간사,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 도내 각 지역위원장, 민주당 소속 경북도의원과 기초의회 원내 대표 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은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가 다시 불꽃을 일으킬 수 있도록 화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상북도 주요 현안인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의과대학 (공공 의대) 설립, 구미를 주 개최지로 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을 비롯해 경북 핵심 사업 11건과 시군별 국비 사업 30건, 법제도 개선 요청 사항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구미 민심은 냉랭했다. 배신을 당했다는 삿대질이 곳곳에서 싸락눈처럼 쏟아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수 정책위 수석 부의장, 맹성규 예결위 간사,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 도내 각 지역위원장, 민주당 소속 경북도의원과 기초의회 원내 대표 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은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가 다시 불꽃을 일으킬 수 있도록 화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제공 


◇구미 민심, 왜 민주당에 왜 삿대 빼어들었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성지로 불려온 구미 정서는 ‘진보 성향’으로 급변했다. 당시 공단 도시 구미의 최대 현안은 KTX 구미 정차.
앞서 백승주 의원 등은 수년 안에 구미역에 KTX가 정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언을 했다. 하지만 두 번에 걸친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KTX 구미 정차는 물거품이 됐고, 실망한 민심은 보수 정치로부터 이반돼 나갔다. 이러는 사이 KTX 구미 정차가 현실화하면 추가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던 LG 등 대기업은 봇짐을 싸 들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에다 물류비와 정주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대안인 KTX 구미 정차 무산은 구미공단에 냉기를 불러들였고, 기대와 희망을 품어 안은 새싹들은 생기를 잃어갔다. 입주율은 물론 가동률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고, 일감이 없는 생산인력은 철새처럼 날아갔다. 한때 이 나라를 먹여 살린 저력의 수출액은 해마다 주저앉았고, 시세 수입의 곡창이었던 법인 지방소득세(법인세할 주민세)가 급감하면서 재정 상황은 악화해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정서에 안주했던 구미 민심이 둥지를 탈출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옷을 갈아입은 구미 민심은 결국 2018년 6월 지방선거릍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안이한 보수 정치에 대한 경고이자,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진보시장 당선과 보수 정당을 압도한 민주당의 득표율은 전국적인 이슈메이커로 작용했고, 구미시민들은 위축된 구미공단이 상전벽해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다면 민주당 이러한 시민적 열망에 얼마나 부응했을까.


회의에서는 경상북도 주요 현안인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의과대학 (공공 의대) 설립, 구미를 주 개최지로 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을 비롯해 경북 핵심 사업 11건과 시군별 국비 사업 30건, 법제도 개선 요청 사항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말의 성찬에 그친 민주당 정부
2018년 7월 30일, 경북 도내 23개 시장, 군수 중 유일하게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당선된 장세용 구미시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구미 국가산업단지 접근성 향상에 따른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확대, 수도권 연구 인력 유입과 기업체 물류비용 절감 및 구미시민의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최대 현안인 KTX 구미역 정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2020년 초 재차 김현미 장관을 만난 장세용 시장은 김 장관에게 KTX 구미역 정치를 재차 건의했다. 답변은 ‘정부 차원의 적극 협조’였다.

2018년 7월 30일 장 시장이 김현미 장관을 만나 KTX 구미역 정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한 그해 8월 29일 당선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첫 최고의원회의를 가졌다.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남인순 최고위원, 이재정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이 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여는 의미가 있고, 전국적 국민 정당으로 경북 구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았다"면서 KTX 구미역 정차 등 현안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말의 성찬이었다.

이후에도 민주당 지도부 외에 문재인 정부 수뇌부들은 틈만 나면 구미를 찾았다. 2018년 12월 8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구미에서 열린 ‘ 구미지역 경제계 대표 간담회’를 주재했고, 장세용 구미시장과 기업인들은 ‘ 침체한 구미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도록 최대 현안인 KTX 구미 정차’가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간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정부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뿐이 아니었다. 제21대 총선이 임박한 시점인 2020년 4월 구미갑 김철호 후보 지원 유세차 구미를 방문한 당시 이낙연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철호 후보가 구미 시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인 KTX 환승역 설치와 동서 고속철도 신 구미역 신설이 해결되도록 약속을 드린다”며 김 후보가 발표한 ‘신 구미역’ 신설 공약에 힘을 싣기까지 했다.

◇민주당이 약속한 KTX 구미역 정차 약속은 ‘허황한 옛날이야기’
☛ 구미 미래 운명 걸린 대구취수원 이전과 KTX 구미역 정차와 맞바꾸려는 ‘한심한 현실’

대통령 산하기관인 환경부의 낙동강 유역 물관리위원회가 6월 24일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의결을 하루 앞둔 23일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특위가 진행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관련 구미시장 입장 청취를 위한 제7차 회의’ 서두에서 구미시장은 취수원 이전과 관련 “이 문제는 상당히 정치적이다.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시장으로선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날 경북도와 대구시, 정부와 시민들의 중간에 서 있는 구미시의 입장이 매우 난감하다고 전제한 시장은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국책사업, 5공단 기업 유치 등 구미경제를 살리고 대규모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등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면서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할 경우 구미시와 구미시민들의 피해 최소화, 구미시가 최대의 이익을 얻을 방안이 무엇인지 지금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시기를 놓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구미시 발전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 온 분들께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하면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은 피할 수 없는 현안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러면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과 관련한 추진 과정에서 “총리한테 불려가서 도지사 앞에서 강요를 받는 상황, 경북도의 눈치를 보면서 늘 일을 해 왔다”는 그간의 사정을 여과 없이 털어놓았다.
2018년 도내 최초로 민주당 소속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 시켜 준 경북 구미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을 비롯한 정부 관료, 이해찬• 송영길 대표 등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미를 찾아 최대 현안인 KTX 구미역 정차를 약속했지만,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2021년 6월 말 현재 손에 쥔 것은 ‘배신과 실망’일 뿐이라는 구미시민들의 푸념에 대해 민주당은 늘 ‘ 최선을 다하겠다“는 형식적 답변에 머물고 있다.

더군다나 구미의 소중한 미래 자산인 물을 대구 취수원에 취수하는 조건부의 KTX 구미역 정차를 위해 ‘밀당’을 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곳곳에서 ‘ 보수 정부 시절보다 못하다’는 푸념이 쏟아질 정도다.

문재인 정부의 구미 패싱과 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북도지사의 눈치를 보면서 늘 일을 해 왔다고 토로할 정도로 구미 패싱에 앞장서고 있는 이철우 지사의 구미 경시 풍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침체한 구미공단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갈망으로 진보 정치를 택한 구미시민들은 실의와 절망 속에 함몰돼 있다. 여기에다 주요 사안마다 구미를 패싱 하는 이철우 지사의 구미대응 자세는 구미엔 설상가상이다.
특히 KTX 구미 정차만큼이나 기대를 모았던 LG 화학 착공 역시 지연되면서 경상북도와 구미시 관계자가 LG 화학 본사를 찾아 우려를 표명할 만큼 구미의 현안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가 임박해 있다.
하지만 구미 현실 정치 속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밖에서 변죽을 울리는 국민의힘의 정치력에 대한 시민의 시선도 곱지가 않다. 그만큼 시민의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양비론으로 확산하는 양비론, 과연 누가 떠나는 민심을 품어 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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