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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구미시의회 의원들 왜 공모형 경제기획국장 ‘원수 보듯 하나’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6.12 13:19 수정 2021.06.13 01:28

경제기획국장 의회와의 불통이 낳은 산물
경제난국 극복 위한 ‘협치’ 는 제로우 상태
‘미분, 적분법 풀려면 구구단 숙지는 기본’
구미시 기본 현황까지 파악 못 한 일하는 자세도 문제


▲국민의힘 김춘남 의원 (3일) “ 의원들과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제기획국장 “의원님이 상을 당했을 때도 갔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의원(7일) “구미시 전체 예산 중 2019년 대비 2020년 지방세 감소율이 얼마인지 알고 있나”
△경제기획국장 “자료를 봐야 하겠다”
▲국민의힘 장미경 의원(7일)“의원들의 지역구 명을 알고 있나”
△경제기획국장 “지역구까지는 다 모르겠다”
▲더불어민주당 홍난이 의원(7일) “김영식 국회의원도 옥계가서 산동이라고 하더라”
△국민의힘 최경동 기획행정위원장 “동료의원이 발언에 바로 반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위원장과 홍난이 의원 언쟁/ 정회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외부 공모를 통해 발탁한 구미시 경제기획국장은 행정사무 감사 기간 내내 이슈 메이커의 중심에 섰다. 지난 3일 실시한 경제기획국 감사에서는 ‘소통 문제’로 이슈를 만들더니, 7일 경제기획국 기획예산과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의원 간 대립이라는 또 다른 이슈를 만든 요인을 제공했다. 어려운 구미경제에 대한 출구를 찾기 위해 외부 공모한 경제기획국장과 머리를 맞대어야 할 중차대한 시간에 대부분 의원이 궤도 밖에서 국장을 비판하고 나선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일 경제기획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첫 질의에 나선 김택호 의원은 “국장으로 선임되고 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언론과 시민들에게 비친 모습은 부정적”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행정사무 감사장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했다.

김낙관 의원은 또 “ 가장 최선을 다해야 할 부서의 장이 직원들과 소통이 안 되는 데 기업과 소통을 할 수 있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업무추진비의 사용내역을 보면 서울에서 단 1건일 뿐 대부분을 언론과 직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썼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구미 관내 인사 노무팀장 모임까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0여 개 기업의 노무팀장들이 구미시를 홍보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임기의 절반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춘남 의원은 “답변을 들어보니 답답하고 기가 막힌다. 행감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신산업 정책 분야, 미래전략 산업 분야 등 업무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의원들과 소통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행정감사 준비가 미흡하고 감사에 임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자, 국장은 “의원님이 상을 당했을 때도 갔지 않았느냐”며 감정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감사장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안장환 위원장은 정회 결정을 내렸다,

3일의 불씨는 7일 경제기획국 기획예산과 행정사무감사장으로 옮겨붙었다.
첫 질의에 나선 김재우 의원은 국장의 기본 현황 숙지 여부에 대한 데스트에 들어갔다.
“구미시 전체 예산 중 2019년 대비 2020년 지방세 감소율이 얼마인지 아는가”라는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국장이 “들여다봐야 겠다”면서 자료를 뒤척이자, 김 의원은 “전체 예산을 책임지면서 지방세 감소율도 모르냐”며 “600억가량이 된다‘며 자문자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삼성전자의 지방세 납부 실적을 물었으나 답변이 없자, 김 의원은 “지난해는 800억이었고, 그 이전에는 구미시 전체 지방세의 30-40%인 1500억”이라는 자문자답을 했다.

이어 장미경 의원이 발언에 나서면서 결국 국장과 관련된 사안을 둘러싸고 의원 간 대립양상으로 번졌다.
구미시 인구수, 구미의 기업체 현황, 읍면동 이름 등에 대한 숙지 상황을 테스트한 장미경 의원은 “22명 시의원의 지역구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지역구까지는 모른다”는 국장의 답변에 대해 장의원은 “예산을 다루는 경제기획국장이라면 의원들의 지역구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미경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홍난이 의원은 “김영식 국회의원(국민의힘)도 동을 잘 모르고 있더라, 옥계동인데 산동이라고 한 적도 있다”며 장 의원을 겨냥하고 나섰다.
그러자, 최경동 기획행정 위원장은 “동료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제재하자, 홍 의원은 “공직자는 실명을 거론해도 된다. 장세용이라는 이름도 거론하고 있지 않느냐”며 최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고,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위원장 직권으로 정회에 들어갔다.

행정사무 감사 기간 중 경제기획국장이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의 대부분 위원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본 C모 전직 중진의원은 “구미시와 구미시의회는 어려운 경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는 시민적 바람을 한 몸에 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 및 예산 전반을 관장하는 경제기획국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예산을 심사하고 의결하는 의회와는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 시간이 지나야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치열한 소통과 협심의 의지가 현실화하였을 경우 성과를 도출하는 시간은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평동 A모(54, 여) 주민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채 부처에 대한 감사가 있을 때마다 꼰대형 고함이나 쳐대는 국회의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비판적”이라면서 “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집행부 공무원을 하수인 취급하는 일부 의원의 감정섞인 행정사무 감사 태도가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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