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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벽편지] 구미시 선주원남동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9.01 09:24 수정 2025.09.01 09:32

‘잔치 끝나고 우리 모두 돌아섰지만, 혼자 앉아 울고 있는 그 또한 공동체의 일원’
사업 실패⇢장기 실직⇢정신적인 문제까지 겹친 어느 50대의 눈물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얼어붙은 경제 한파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운 이웃이 더 힘들어하던 지난 겨울, 선주원남동(동장 홍경화) 거리 곳곳에 걸린 현수막이 너펄거렸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주세요’
지나가던 운전자들은 잠시 차를 멈춰 세웠고, 일상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잠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한 시민은 말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려는 마음 씀이 감동입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나선 선주원남동의 ‘사랑의 공동체 실현 운동’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 핵심이 바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우리편의점과의 업무협약 등이다. 이처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장준원)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먹장구름을 빠져나온 햇살이 빛을 뿌려대는 모양새다.

선주원남동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고독사 예방 및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4월 6일부터 6주간 관내 만50-64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청장년 1인 가구의 증가로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등으로 지원이 필요한 주민을 조기에 발굴해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려는 취지다.


선주원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2인 1조로 조사 대상 1,097세대의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 시간까지 할애해 방문했지만, 대상자가 없거나 상담을 거부하는 등의 어려움도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전수조사 결과 부재나 상담 거절 등으로 상담을 진행하지 못한 경우는 전체 대상자의 75.7%인 831세대, 대면상담 및 유선상담은 24.3%인 266세대였다. 이 중 10%인 26세대에 대해서는 사례관리, 긴급복지지원, 기초생활보장, 민간자원 지원 등의 서비스를 연계했다.

특히 발굴한 어느 50대의 뜨거운 눈물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사업 실패 후 장기 실직 상태의 늪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정신적인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복지사각지대라는 소외된 곳에서 그를 만난 선주원남동과 협의체 위원들은 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서와 협력해 입원 치료는 물론 긴급 지원 및 기초생활 수급 신청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또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으로 각종 오물로 뒤덮여 있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특화사업인 ‘하우수 싹싹’ 사업을 적용했다.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내부 정리정돈을 하는 등 대대적인 청소,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한 고장 난 전등 교체 등 선주원남동과 협의체 위원들의 쏟은 땀방울에 힘입어 어느 50대 등 복지사각지대 발굴 대상자들은 현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선주원남동은 또 획기적으로 도입한 ‘우리편의점’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원룸 밀집지역에 소재한 편의점 10개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4시간 생활밀착형 업소인 편의점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위기 상황에 놓인 이웃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하는 민·관협력 복지안전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홍경화 선주원남동장과 장준원 선주원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의 삶은 더욱더 곤궁해질 수밖에 없다”며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는 봉곡동 주민들은“어려운 이웃을 자신의 가족처럼 보듬어 안으려는 노력이 감동을 준다”라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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