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김재원, 유영하 젖히고 대구 수성을 국민의힘 후보 전략 공천
지역 정서상 당선 확실, 구미 국회의원은 3명?
2016년 구미 총선 출마 준비하다 백승주에 밀려 대구 출마
2016년 대구 중구남구 새누리당 전략 공천, 무소속 주호영에게 패배
2020년 수성을 미래통합당 전략 공천, 무소속 홍준표에게 패배
↑↑ 이인선 전 경북 부지사 [자료 사진]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퇴임을 한 달 앞둔 2015년 2월, 구미시 원평동 모 레스토랑에서 기자와 만난 이인선 당시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결기는 대단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민족사랑,구미사랑의 뜻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2016년 총선을 통해 그 길을 개척해야죠.”
사실상 구미 총선 출마 선언이었다. 형곡동에 선거사무실을 임대했다고도 했다. 그랬던 이 전 부지사가 2015년 3월 돌연, 임대한 사무실을 해약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그녀는 대구 중구 남구로 방향을 틀었다.
그 무렵 구미 정치계에는 백승주 당시 국방차관의 전략공천설이 파다하게 퍼졌고, 결국 현실이 됐다. 이인선 전 경북지사는 사실상, 당시 새누리당 구미 전략 공천의 희생양이었다.
이 전 부지사의 정치 인생은 말 그대로 역경이었다.
2016년 대구 중구 남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으나, 이 전 부지사는 전략공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TK 정치 거물 주호영에게 패했다. 이후에도 정치 인생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2020년 총선에서 이 전 부지사는 대구 수성을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경남 양산시에서 자신을 낙천시킨 공천심사위원회에 반발해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를 만나야 했다.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이 전 부지사는 그해 TBC 대구 수성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이 이인선이가 그렇게 만만해서 대구로 왔냐?”고 따졌고, 홍 후보는 “미안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결국 그 해 선거에서도 이 전 부지사는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굴하지 않았고, 결국 오는 6•1 재보궐 선거에서 대구 수성을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이번에는 이변이 없는 한 2022년 6월 2일 7년의 고독을 극복하고 국회의원 뺏지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 선산의 낳은 철의 여인 이인선
2014년 11월 이 부지사가 취임하자, 세상은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 최초의 여성 정무 부지사인데다 대학교 부총장(계명대) 출신이라는 변별적 이력은 <명망가 이인선 부지사>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했다.
기대는 결국 현실로 이어졌다. 경북도가 풀어야 하는 힘겨운 과제를 들고 중앙부처에 들어가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위직을 만났고, 이 부지사는 웃음보따리를 들고나왔다. 그 속에는 늘 과제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 지혜와 인내가 거둬들인 결실이었다.
마치 험산 준령을 오르내리는 ‘목숨을 내건 등산인’처럼 정치 험로를 걸어 이제, 성공한 정치 인생사를 묵전에 두고 있는 철의 여인 이인선 전 경북 부지사는 구미 선산읍 이문리가 고향이다.
유년의 삶은 훗날 살아가는 데 힘이 되기도 하고, 힘을 상실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부지사의 조부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항일 독립투사였다. 가정보다 나라를 위해 청춘을 투신하면서 가계는 기울었다. 그 때문에 당시 이 부지사의 가족은 외조모가 거처하고 있던 인동동에서 혈연의 끈을 잡고 구미시로 이주했다. 이후 가족들은 고아읍과 도개면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고, 잠시 선산읍 이문리에 머물 즈음 이 부지사가 출생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헌신한 조부의 혈통이 이 부지사 유년의 뼈대를 탄탄하게 했다. 그 힘은 결국 경북도 발전을 위한 집념으로 발전했고, 정치인 이인선을 탄생시키는 힘이 됐다.
그 뼈대의 힘은 ‘철의 여인 이인선, 4전 5기의 여장부 이인선’을 탄생시키는 근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