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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섭 시장은 매년 시 산하 도로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도로상에서 겨울 한파를 헤치는 도로 보수원들의 차가운 손을 맞잡는 등 ‘마음이 따스한 휴머니즘’을 확산시켰다. [사진 출처=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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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발행인 김경홍] 11월 28일 대법원 상고 기각으로 김충섭 김천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일 김천시의회는 나영민 의장 명의의 긴급 성명을 통해 “걱정과 불안을 느끼고 계실 김천시민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민심을 다독였다.
구미시민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줬다. 부시장 출신으로 구미와도 깊은 인연을 맺은 그는 2012년 불산 사태 당시 암울한 상황을 진두지휘하면서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9급 공무원 출신으로 민선시장에 당선되면서 지방직 공무원들에겐 힘과 용기를 불어넣은 존재였다.
박팔용(1~3기)·박보생(4~6기) 전 시장에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민선 7기 시대를 연 김 전시장은 1년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여유있게 당선되면서 민선 8기 시대를 연 그는 그러나 8기 출범과 함께 공직선거법 논란에 휩싸이면서 좌불안석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결국 11월 28일 시장직을 상실한 그는 이제 정치계의 잊힌 인물로 멀어져갈 고독한 처지에 놓였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花無十日紅權不十年)이다. 어떤 부귀영화나 권력도 영원할 수 없다. 건강과 젊음 역시 세월 앞에선 생로병사의 길을 벗어날 수 없는 게 삶의 이치다. 김 시장은 이제 그 길을 가게 될 것이지만 그를 지켜보는 우리도 예외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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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린 황악산 [시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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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긴박한 상황 앞에서 김천시의회는 긴급 성명을 마저 읽어내렸다.
“김천시의회는 시장 공백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엄중히 인지하고 시민 여러분의 안녕과 중단 없는 미래 김천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사상 초유의 이 엄중한 시기를 극복하여 새롭게 도약하는 김천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위대한 김천시민의 힘으로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마지막 잎을 떨군 황악산에 첫 눈발이 흩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