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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내려 쌓이는 눈을 쓸어내는 구미시장이 되길, 언론의 펜은 칼이 아닌 빗자루가 되어야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5.15 22:04 수정 2022.05.16 18:42


[시사칼럼 =김경홍 문화타임즈 발행인]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건 국정의 기본 정신은 공정과 정의였다. 공정은 정신적 의미의 가치 철학이며, 정의는 실천적 의미의 행동 규범이다.
모든 국민을 공정하게 섬기고, 공정의 토대를 바탕으로 가치관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정의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개념과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들여다보면 권력자들은 무력이나 혹은 정도를 벗어난 권위의 힘으로 치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공정과 정의의 국정 철학은 바로 덕으로써 치세하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지켜볼 일이다.

인류 역사상 이러한 철학을 행동을 통해 실천한 시절이 바로 요순시대이다.
공정과 정의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요순의 왕은 일반 백성처럼 초가집에 거처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끼니를 잇지 못하면 백성들처럼 하루 한 끼로 하루를 버텼다. 진수성찬을 갖다 바치면 백성들의 피와 땀을 쥐어짠 ‘아픔과 고통’이라며, 이를 물리곤 했다. 덕을 터득했기에 일심동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의 왕은 세습하지 않았다. 혈육으로 맺어진 아들일지언정 덕치를 실천할 재질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세습을 뿌리쳤다. 그래서 요순의 왕은 아들보다 더 뛰어난 인물에게 나라 살림을 대물림했다. 이게 덕치의 근간이다.
생을 돌아볼 연륜임에도 구미 지방선거에 개입해 공직 시절 만끽한 권력의 맛을 끊지 못해 사생결단하는 안타까운 K의 생과는 격세지감이다.

바른 구미시장이 되려면 적어도 요순을 닮지는 못해도 닮으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득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득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행동에 있다. 욕심은 내려쌓이는 눈과 매한가지이다. 따라서 쓸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미 지방선거일이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오로지 공직의 길을 걸어온 전직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여러 캠프의 중책을 맡는 모습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려 쌓이는 눈을 순간마다 쓸어내려는 노력, 가난하지만 순수하게 인생의 길을 걸어가려는 참된 삶의 모습을 왜 그들은 놓치고 있는가. 지나고 나면 허망하고 후회할 일인데도 말이다.
며칠 전 만난 A 전직 공무원의 근황이다.
“농사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새록새록 솟아나는 이파리와 담소를 나누다 보면 즐거움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그 정도 연륜과 경륜이면 걸어온 생을 숙고하며 걸어갈 시절이 되었는데도 선거 캠프에 끼어들어 있거나 한쪽 편이 되어 상대 후보를 증오하고 저주하곤 한다. 권력으로부터 한발 물러서서 생을 관조하는 모습, 안타까운 일이다.

훗날이 걱정된다. 선거가 끝나면 그들은 당선자의 울타리를 기웃거리며 인사에 개입하려고 할 것이고, 각종 사업에 관여하려고 할 것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죽일 놈, 살릴 놈 욕을 해댈 것이며, 그 와중에 선거 과정의 문제들을 끄집어내 후유증에 불을 붙일 것이다.

그러므로 당선자가 덕치를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선자는 후유증을 극복하는 강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게을리한다면 자신은 물론 구미시민이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구미에 덕치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후유증을 감수해야만 한다. 내려 쌓이는 눈을 시시때때로 쓸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덕치의 길이다. 그래야만 사심이 극복되고, 공익이 안방을 차지하게 된다. 그래야만 시민 행복과 구미발전을 위한 문제가 안방을 차지하게 된다.

언론도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언론은 시민의 귀와 눈, 손이 되어야 한다. 말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언론의 수단은 말이 아닌 펜이다. 그러나 그 펜은 살갗을 도려내는 칼이 아니라 내려 쌓이는 눈을 함께 쓸어내는 빗자루가 되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한때 권력의 편에 안주해 호의호식하던 언론인도 아닌 일부 언론인의 외롭고 고단한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비록 가난하고 고단하지만 새벽길을 걸어가면서 밧자루질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존경받는 언론, 구미발전과 시민행복에 기여했다는 역사를 후세들이 기억하지 않겠는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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