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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비판할 땐 할지라도, 공직의 길 떠나는 공무원에겐 ‘석별의 정‘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1.12.08 01:41 수정 2021.12.08 01:46

구미시의회 김낙관 예결특위위원장 ‘감동의 메시지’
공로 연수 떠나는 권영복 감사담당관의 표정엔 ‘아련한 추억, 말 못할 사연이...’

↑↑ 지난 7일 구미시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예결특위 예산심사에서 김낙관 위원장은 “ 불과 이십여 일 후에는 감사담당관이 공직의 길을 떠난다. 오랜 세월 동안 걸어온 정든 길을 접고 새로운 삶의 길을 가는 감사담당관의 소회를 듣고 싶다”며, 마이크를 넘겼다./사진 = 구미시의회 제공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한해의 살림살이를 심사하는 예산 심사장은 긴장감이 넘쳐난다. 때로는 고성이 오갈 정도다.
이처럼 분위기가 삭막한 예산심사장에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7일 구미시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예결특위 예산심사에서 김낙관 위원장은 “ 불과 이십여 일 후에는 감사담당관이 공직의 길을 떠난다. 오랜 세월 동안 걸어온 정든 길을 접고 새로운 삶의 길을 가는 감사담당관의 소회를 듣고 싶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40년 세월 동안 한 가정을 이뤘다”며, 걸어온 길을 아련하게 돌아본 감사담당관은 “집행부 공무원으로서 공직에 충실한 길을 걸어왔는지, 의원 여러분과의 관계 설정에는 충실했는지를 소회하게 된다”면서 “정든 공직생활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가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구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구미시 발전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언제 어디서나 1천8백여 동료 공무원 여러분의 따스한 둥지를 늘 추억하겠다”는 감사담당관의 표정에는 그러나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미세한 파문을 일으켰다.

회기가 열릴 때마다 온정보다는 냉랭한 감정이 오가는 의회와 집행부는 불가분의 관계, 하지만 비판할 땐 비판할지라도 떠나는 공직자에게 석별의 정을 보낸 김 위원장에 대해 공무원들은 “오랜만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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