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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대구 YMCA 사무총장/ 사진=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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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영민 전 구미, 대구 YMCA 사무총장] 해평 취수원의 문제가 벌써 몇 년을 끌어오면서 대구와 구미 간의 갈등과 반목, 심지어 집단적인 데모와 다툼의 양상까지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문제는 논의와 갈등의 대상이 되고 완전하게 해소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만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8월 12일 몇 가지 중요한 단서를 붙인 가운데 구미 해평 취수장에서 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하여 사건이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해평 뜰을 흐르는 낙동강 물을 나누어 쓰자는데 처음부터 동의하고 지역 민심에 거부되는 행동이라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언론이나 사람들에게 설득 등 필요한 작업을 했던 사람으로서는 해결에 대한 축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분명하게 대구로부터 들어야 할 답이 있어 이 지상을 통해서 강력하게 묻습니다. 그 이유가 정말 대구가 물이 부족하고 대구시민들이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을 넘어 또 다른 속셈이 있는 듯해서입니다.
첫째 대구에서 해평에서 물을 가져와야 할 가장 큰 이유로 대구시민이 마실 물의 안전성이었습니다. 즉 대구시는 입만 열면 30년 전 낙동강 페놀 사태, 즉 구미 공단의 오염으로 인한 불안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 해 전 김천 공단에서 나온 같은 종류의 물질이 감천을 따라 흐르게 되어 낙동강에 유입된 사건, 영풍 제련소 오염물질 낙동강에 무단방류도 모두 구미를 통해 들어오는 물 때문이라고 문제를 정리해 버립니다.
그러나 한세대가 완전히 바뀐 지금, 나아가 구미 공단이 최고조가 달하던 시절의 일어난 일을 지금의 두려움으로 과장하고 그것이 진실인 양 떠벌려 문제의 실마리로 삼는 것은 분명 다른 목적이 있다는 말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모두가 익히 알다시피 4대강의 억지 놀음 이후 물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정책의 변화, 나아가 숱한 연구와 개발로 물에 대한 위협은 이미 그 내용에서 방제 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비록 낙동강의 국민건강 위협물질의 투입이 있다 하더라도 곳곳에 뛰어난 방재 시설로 이를 충분하게 정화했습니다. 특히 그 이후에 숱한 홍수와 태풍, 오염을 유도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음에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요. 더구나 낙동강 유역 관리위원회가 돈만 먹고 잠자는 국가기관이 아닌 이상 직무를 무조건 게을리하거나 버려둘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중 삼중의 방호막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내놓은 가장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낙동강 물의 오염 문제였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잘 알고 있겠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니 LG 등 대기업은 반드시 대량의 물을 사용해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즉 강과 뗄 수 없는 기업들이지만 이제는 모두 떠나고 그에 따라 협력업체마저 나간 빈 공단에서 인구의 감소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같은 논리를 내세우고 물을 요청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매우 빈약할 뿐 아니라, 말을 만들기 위한 말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둘째, 지금도 대구는 상수도 사업 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풍부한 물, 안전한 물이라고 끊임없이 선전하고 있고, 따라서 물 부족이 심각하거나 더구나 물 부족으로 인한 갈등 자체가 없는 현실임에도 이리도 구미 해평의 물을 이용해야 한다고 집요하게 정치권, 국회의원 등을 동원하여 협박(?)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언가 뒤로 숨기는 것이 있는 것이 궁금합니다. 부족하지도 않은 데 다른 지역에 물을 끌어들이겠다는 데는 다른 꿍꿍이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음험한 속내를 이리 생각합니다. 분명 대구는 수원지의 다변화라는 말로 구미의 해평 취수원에서 물을 가져가려 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 대구에 있는 물의 공급처인 청도, 가창 등의 상수도 보호구역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막대한 개발이익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요? 구미에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요? 한번 허락하고 대규모의 재정이 투입된 상황에서 지방 행정 책임자가 바뀌면 손바닥 뒤엎듯 바뀐 내용을 우리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대구의 취수원 두 곳의 축소로 인해 최소한 40조의 대구는 개발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의성에 비행장을 옮김으로 대구 동구에서 천문학적인 부동산 이익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지역의 땅값은 하늘 높은 줄 오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가질 수 있는 개발이익이 몇십조가 훨씬 넘는다는 말이 사실입니다. 이런 내막을 알아서인지 의성군은 그렇게 반대하였지만 어떤 짬짜미가, 어떤 꿀발림이 있어 공항은 옮겨지게 될것 같고-이제는 흔적마저 없어질 운명에 처해있는 상황이니 -그로 인한 대구가 얻을 이익은 최소한 40조에 이른다는 풍문이 돕니다. 마찬가지로 구미에 취수원을 이용할 경우 얻게 되는 (대구의 취수원을 줄임으로) 막대한 이익 역시 같은 무게가 된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낙동강의 물은 구미만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로를 만들고 물을 가져가는 데는 구미의 땅을 거치지 않을 수 없고……. 그렇다면 대구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눈곱만큼 투자하고 하늘 같은 이익을 얻는 비단장수 왕서방과 같은 모양이 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제 물을 나누어 쓰자고 분명하게 이야기한 이상 그에 따르는 몇 가지의 분명한 답을 대구에서는 주셔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대구지역에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축소나 그로 인한 개발이익에 대한 분명한 선이 확정되어야 합니다. 전술했다시피 지금도 당장 대구의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닌데 매일 30만 톤을 가져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지금 대구지역의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의 급수를 줄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상수원 보호구역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개발이익 반은 반드시 구미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대구 돈벌이를 위해 구미를 희생 재물로 만들려는 속 보이는 돈 놀음에 대하여 대구는 분명히 답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라면 대구에서 현재 사용하는 상수원 지구 축소를 않겠다는 내용의 약속을 만들고 법에 공증을 받아 두고 문제가 있으면 이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구에 물을 나누자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서 욕을 먹었던 사람으로서 이제야 밝히는 대구의 음흉한 내락을 들어내는 이유는 물 문제의 해결이 우선이고 이를 통한 구미의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는 계기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대구시장이 그리 약속했던 상생이란 내용 밑에는 대구의 엄청난 부의 취득이라는 간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이 또한 상생의 방식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대구에 공을 던집니다. 최소한 음악회 몇 회 공연이니 물값 몇백억으로 구미시민을 다독거리시려면 지금까지의 수자원 공동 이익이라는 대의명분(?)에 반하여 투쟁의 반열에 들 것을 다짐합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진솔한 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