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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소지역, 약자는 안중에 없다’ 갑질 일삼는 대구•경북 일부 중진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7.18 13:54 수정 2021.07.18 13:58

홍준표 의원 “ 구미취수원 이전 약속 못 지킨 이철우 지사, 권영진 시장 모두 낙제점‘
김재원 의원 “ (이 지사의) 고향이 안동이 아닌 예안이라서 기본이 안 돼 있다더라“
송언석 의원 “ 내 자리 어디 있어” 당직자에 폭언, 폭행

↑↑ 16일 오전 김기현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화상 원내대책 회의를 가졌다./사진= 국민의힘 켑처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계파 논쟁을 야기시키면서 보수정치의 기반을 약화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구경북 일부 보수 정치권이 21대 국회 들어서는 소지역과 약자를 경시하는 언행과 폭행으로 지역 민심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지역의 새로운 정치 세계를 제시해야 할 중진급이어서 민심이 냉랭하다.

반면 일부 정치신인들은 앞에 가로놓여 있던 ‘공직선거법이라는 암초’를 극복하거나 일부 언론이 사실확인 조차 없이 보도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목받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6월 24일 환경부 산하 물관리위원회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기정사실화한 물관리 용역 결과를 심의 의결하자, 농촌지역을 비롯한 구미 민심은 악화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6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준표 의원은 “3년 전에도 이철우 지사와 권영진 시장에게 합의해서 물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고, 두 사람이 합의를 보았다”며 “그런데 지금도 해결을 하지 못했다. 합의를 당에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해결하지 않고 미적거리는 건 두 사람 모두 낙제점”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그런 중차대한 약속을 못 지키면서도 도지사는 연임하려고 하고 시장도 또(3선) 하려 한다”며 “3년 전 당과 한 약속을 금년 내로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 못 지키면 지사직이나 시장직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구취수원 이전으로 격앙해 있는 구미 민심을 경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5일에는 안동 예안 유림이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형동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 지시가 대선 출마 선언 후 고향 안동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의)고향이 안동이 아닌 예안이라서 기본이 안 돼 있다더라“는 발언이 화근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예안향교 유림 20여 명은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최고위원 등은 예안을 비하하는 막말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도산은 퇴계 선생의 고향이다. 도산은 예안향”이라며 “지금까지 예안향은 농암 송재 퇴계 선생 등의 선비정신을 알리는 데 남다른 노력을 해 왔다”며 “ 선비정신의 핵심은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용하던 예안향에 막말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천민 예안향교 전교는 “전국 향약의 효시 지역인 예안향을 비하해 막말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형동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아온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표 당일 좌석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직자를 폭행해 논란을 빚었다. 전형적인 갑질 행위였다.
폭행 파문으로 4월 14일 탈당을 한 송 의원에 대해 최근 경북도당은 복당 절차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더라도 윤리적•법적 문제가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이나 의혹 해소가 먼저라는 원칙 아래 복당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이준석 대표는 “송 의원의 경우는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존재한다”며 “상응하는 징벌적 조치를 받은 것이 아닌 이상 성급하게 추진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어서 송 의원의 복당 문제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정치인들은 여야 간 대립과정에서 분출된 막말이나 폭행 논란과는 질이 다르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인의 도덕적 핵심은 약자인 상대나 소지역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데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 달리 악의성 보도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암벽을 걷어치우고 주목받은 정치의 길을 가고 있는 정치 신예들도 없지 않다.
가로세로연구(이하 가세연)가 유트브 방송을 통해 이학재 의원의 보좌관 시절이던 2018년 10월 여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당에 부담을 안기고 싶지 않다면서 탈당을 결행한 김병욱 의원은 서울경찰청 수사 결과 가세연이 주장한 인턴 성폭행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지난 5월 2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당원자격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김 의원의 복당을 허가했다.
국회 교육위원위원회 소속으로 21대 등원과 함께 활발한 입법 활동을 해온 김 의원의 이후 의정활동은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다.

등원하자마자 기업의 경영활동과 근로자의 권익을 위한 실질적인 법안을 발의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켜온 구자근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항소심에서도 "A씨 아내 진술, 사건 관계자들의 수사기관 진술 등을 종합하면 공소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1심 판단은 정당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정치적 부담을 해소하고 의정활동에 올인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구미시의회 역사상 최연소인 20대의 나이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지만, 이어진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진입한 구의원은 재선 도의원으로 새누리당 구미갑 국회의원 경선에 나섰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4년 후인 21대 총선을 통해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이라는 탄탄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역 민심이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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