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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준표 대구시장 인식 전환 없이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대구•경북 원팀 방안 마련’ 실효 거둘수 없어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8.18 13:52 수정 2022.08.18 15:46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은 구미시민의 뜻에 반하는 밀실 협약
구미시장이 협약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홍준표 시장 인식부터 바꿔야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조건부, 대구시는 KTX 신설 지원 약속 지켰나
구미시민 동의없는 협약 체결 반대는 이철우 경북지사도 동의했던 사안
장세용 전 구미시장의 우유부단한 대처가 혼란 초래
시민 반발 우려, 세종 종합청사에서 강행 처리한 협약 체결은 구미시민 동의 못 얻어


 

↑↑ 2월 14일 구미시의회 반특위 위원들은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지사와 만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의 취지, 반대 사유, 환경부가 실시한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마련 용역에 대한 구미시와 구미시의 재검증 용역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구미시민의 동의없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은 반대한다며, 협정서 체결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경북도] 무단복제 DB금지


[시설= 발행인 김경홍] 경북도는 17일 이철우 지사가 영남권 식수원 해결 방안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에 대해 대구•경북이 원팀 정신을 바탕으로 한 상생 발전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러면서 지난 4월 4일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 공사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대구취수원 구미 이전)’를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경북도는 협정서 체결의 실효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홍준표 시장이 연일‘협정서 일방적 파기’ 운운하면서 그 책임을 구미시에 떠넘기는 못된 발언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약을 둘러싼 논란은 2021년 6월 정부(환경부와 국무총리조정실)의 용역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당시 장세용 구미시장이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시의회와 시민들은 장세용 전 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도 그 이면에 구미시의 최대 현안인 KTX 구미공단역 신설에 따른 대구시의 재정적 지원 약속이 전제되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반발 수위를 조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2년 2월 제5차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특위에 참석한 장 전 시장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위한 핵심 조건부인‘KTX역 신설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 대한 확답을 받았느냐는 위원들의 질의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약속이 파기되었음을 시사했다.

이게 논란을 일으킨 발단이었다.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이철우 경북지사와 도의회 의장 역시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 특위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구미시민의 동의없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약 체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당초 구미시청에서 처리키로 한 협약서 체결이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세종시 종합청사로 장소를 옮겨 체결을 강행처리했으며, 이철우 지사는 체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실상 협약서 체결은 ‘저들만의 약속’이었다.

따라서 경북도는 강행 처리한 협약 체결을 바탕에 깔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지 않고 경북도가 17일 밝힌‘ 대구․경북 윈-윈 방안 마련’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이래야만 연일 구미시를 ‘협악체결을 파기한 원인 제공자’로 몰아붙이며 ‘구미시와 취수원 논의를 중단하고 안동시와 전적으로 논의하겠다“거나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서는 구미공단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홍 시장이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었음을 돌아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경북도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철우 지사가“취수원 다변화 문제는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동의 없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론과 합의 등 공론화의 과정을 차근차근 거치는 것이 시행착오를 막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향후 대구경북협의체도 구성해 공감대 형성될 때까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와도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2009년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안동댐까지 도수로를 설치해 대구시에 물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공론화했으나, 환경단체와 안동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일방적으로 취수원 공급처를 구미시로 변경했다. 홍 시장은 13년이 흐른 지금 또 협정 체결의 파기 원인 제공자를 구미시로 떠넘기면서 전면적인 대화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안동시와의 취수원 공급 논의를 공론화 했다.
과연, 지금 와서 환경단체와 안동시가 홍 시장의 추진 방향에 힘을 실어줄지는 의문이다.

대구와 경북의 윈윈을 위해서는 ‘자신이 생각이 다 옳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상대의 생각은 그르다’는 홍 시장의 오만한 사고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하늘만 쳐다보고 자라는 침엽수는 그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늘이 없기 때문에 찾아드는 이가 없다. 반면 하늘보다는 땅을 내려다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활엽수는 넓은 그들을 만들어내는 법이며, 늘 세상이 함께한다.

자신만 옳다고 뻣뻣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만 올려다보는 홍 시장의 철학은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고서는 독불장군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구와 경북이 윈윈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넓은 그늘을 만들어내기 위해 늘 자신을 돌아보는 홍 시장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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