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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의장단 선거 후유증 조기 수습한 9대 구미시의회는 모두가 승자

김상정 기자 ksj9131@gmail.com 기자 입력 2022.07.15 05:41 수정 2022.07.15 06:25

[K문화타임즈 사설 = 발행인 김경홍] 9대 구미시의회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1일 실시한 의장단 선거 당시만 해도 승자와 패자로 극명하게 나뉜 양측은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강대강 충돌이 우려됐다.

의장단 선거가 임박해오면서 온라인을 도배하다시피 한 인신공격성 표현을 접한 당사자는 이를 명예훼손 행위로 판단하고 소 제기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또 의장단 선거가 끝나자마자, 일부에서는 가처분 신청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흘려보냈다.

불협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3일 후 실시한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가 사전에 계획한 각본과 다른 결과로 이어지면서 8대 구미시의회는 마치 한껏 부풀어 오른 풍선과도 같았다. 곳곳에서 상임위원회 출석 거부를 통해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으름장도 튀어나왔다.

분위기가 험악하게 달아오르면서 특정 당협위원장을 겨냥해 ‘의회에 자율성을 부여한 결과’라는 긍정적 평과 ‘ 자율보다 더 나쁜 행위는 방관’이라는 부정적인 평이 교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불협화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9대 의회 첫 임시회가 시작된 7월 12일 이후의 의회 분위기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장의 업무보고 청취를 주된 의제로 한 본회의 분위기는 차분했고, 실국별 업무보고를 위한 상임위원회의 분위기는 진지했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패자가 원 밖에서 몽니를 부리고, 승자가 원내에서 승기를 뽐내던 이전 의회의 불미스러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상임위원회 개의 시간을 미룬다거나 서면 답변으로 대신하던 기존 의회의 파행은 재현되지 않았다.

결국 의장단 선거 후유증을 조기 수습한 9대 구미시의회는 모두가 승자였다.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는 민생을 외면한 채 개원을 미루는 국회에 민선 8기 구미시의회는 정도의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회초리를 휘둘러댔다.
살려달라는 민생을 외면한 채 권력 투쟁에 매몰된 국민의힘에 대해 9대 구미시의회는 소리 없는 충고를 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 후유증을 가슴 깊이 들여놓고 고물가와 고금리, 침체한 지역경제, 폭설이 휩쓴 광야의 눈더미처럼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머리를 감싼 8대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의정 자세를 평가한다.

3년여에 걸친 코로나19의 안개 터널을 힙겹게 빠져나오기 무섭게 고물가와 고금리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고통을 호소하는 민생의 어깨를 끌어안고 나선 9대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진지한 의정 자세는 훗날 지방 정치사에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정치 세계에 영원한 아군과 적군은 없고,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는 법이다. 영원한 가치는 민생과 함께하는 진정한 정치 행위이다.

 

↑↑ 13일부터 열린 기회행정위원회,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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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부터 열린 산업건설위원회 ,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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