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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현명한 정치인은 정치를 힘보다 지혜로 한다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6.22 00:29 수정 2022.06.22 00:32

신하들의 소동을 멈추게 한 유방의 측근 소하

[데스크 칼럼= 발행인 김경홍] 유능한 정치인은 측근들의 고언을 무시하려고 하지 않고 경청한다. 그래서 정치를 힘보다 지혜로 하게 되고, 화평의 시대로 가는 길을 닦게 된다.

한나라 유방은 천하통일을 하면서 결정적일 때마다 골탕을 먹인 측근옹치를 많이 싫어했다.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유방은 옹치가 실수를 하면 가차 없이 처단하려고 결실할 정도였다.

천하통일 후 논공행상을 하려고 했을 때 측근들이 저마다 공이 있다고 나서는 바람에 유방은 무척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그때 재상 소하가 이렇게 물었다.
“전하께서 가장 싫어하는 부하가 누굽니까.”
유방이 답했다.
“옹치가 제일 싫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러자 소하가 유방에게 건의를 했다.
“전하! 옹치에게 좋은 벼슬을 내리시지요,”
소하의 주문을 받아들인 유방은 옹치에게 좋은 벼슬을 내렸다.
그러자 측근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전하가 가장 미워하는 옹치에게 좋은 벼슬을 내리는데 나에겐 더 좋은 벼슬을 내리지 않을까.“
그 후부터 신하들의 소동이 멈췄다.

불과 10일 후에는 새로운 민선, 의정 시대가 열린다. 재상 소하의 고언도 그렇지만, 고언을 받아들인 유방의 처신이 마음에 와닿는다.
<칼럼 자문/ 심정규 전 경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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