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칼럼

오미크론 학교 자제 역학조사 ‘불안하다’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2.15 01:32 수정 2022.02.15 01:38

방역은 보건당국 맡고, 학생‧교직원 신속 진단검사체계 구축 시급
교총, 전국 초‧중‧고 교원 2,018명 긴급 설문조사 결과
학교 자체 역학 조사 우려․반대 93.3%
학생 안전 담보 불가, 교원 업무 과부하로 교육 활동 저해
교원 확진‧격리 시, 교사 자격 미소지자 대체 강사 채용 93% 반대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의 부교육감들과 함께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 시행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학교 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제26차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영상)를 주재했다./사진 = 교육부 켑처


[k문화타임즈 = 김미자 기자]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자체 방역체계 도입과 교사 자격 미소지자 강사 투입 방안에 대해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우려 혹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가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1.59%)에 따르면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학교가 실시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응답 교원의 93.3%가 우려‧반대했다. ‘
또 의학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접촉자 분류 등 자체 조사를 맡기는 데 대해서는 안전 담보 불가’가 58.8%,‘구체적 기준이 주어지면 자체 조사를 할 수는 있지만, 교직원 업무 과부하 등 교육 활동 심각한 방해 우려’가 34.5%로 나타났다. ‘협조 가능’ 답변은 6.6%에 불과했다.

또한 교원 대다수는 확진‧격리자 규모에 따른 등교-원격수업 적용과 관련해 ‘학교 자율’보다는 ‘구체적 지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사 운영 유형과 핵심 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율성보다는 세부적이고 촘촘한 지표 제시 중요’(53.1%), ‘자율성 주더라도 학교급, 규모 등을 감안해 충분한 적용 예시 필요’(37.6%)를 압도적으로 꼽았다.‘지표를 토대로 지역 및 학교 자율성에 따라 결정 가능’ 답변은 9.4%에 그쳤다.

학생 확진, 격리가 일정 비율 발생해도 원격수업보다는 대면 수업을 유지하도록 한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학력, 심리‧정서 문제를 방치할 수 없으므로 대면 수업 방향 찬성’(44.6%)보다‘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원격수업 활성화 필요’(53.2%)가 높았다. 특히 초등교보다 중학교와 고교에서 원격수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교원 확진‧격리 시 대체 교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된 ‘교사자격증 미소지자 강사 채용 확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교원들은 ‘끊임없이 시도되는 정부의 교원 자격체계 흔들기의 일환이자, 학생 안전과 교육력 저하와 직결되는 조치로서 반대’(92.9%)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 회복 추진의 일환으로 교과 보충의 대표적 방법으로 제시한 ‘교‧사대생 튜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대학생 인력풀에 대한 지역 격차 심각 예상’(79.6%),‘수업 지원이 아닌 수업 외 비본질적 방식에 대한 대규모 예산 지원의 효과 회의적’(87.2%),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 위주의 프로그램 진행 가능성 의문’(85.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 인력풀에 대한 지역 격차의 심각성에 대해 대도시보다 농산어촌과 중소도시의 우려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 코로나19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는 보건당국이 실시해 달라”며 “의학적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과도한 방역 업무를 떠넘겨서는 학생 안전과 교육 모두를 담보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학생‧교직원에 대해서는 코로나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학생 확진‧격리 규모에 따른 촘촘한 기준을 마련해 학교에 따라 등교 규모나 학사 운영이 달라져 발생하는 감염 확산, 학사 혼란과 민원을 방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원 등의 확진·격리 시 수업과 학교 운영 공백이 없도록 대체 인력풀을 충분히 구축해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진정 학생의 건강을 보호하고 학습‧정서 결손을 회복하려면 교원이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나라도 업무를 덜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