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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만감 교차한 쉽지 않은 길, 유승민 박정희 대통령 생가 참배, 우리공화당 욕설• 폭행 헤치고 방명록 서명까지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9.20 10:55 수정 2021.09.22 00:54

눈가엔 만감 교차 ‘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한쪽에선 우리공화당 당원들 ‘조원진 대통령 연호’, 다른 한쪽에선 참배행렬 앞에 스크럼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1시 40분경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써 내리기까지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그는 생가 앞에서 집결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배신자, 오지마’를 외치는 인의 장벽을 뚫고 생가 참배와 함께 방명록 서명, 기지회견의 힘든 일정을 소하해냈다./ 사진 = 김경홍 기자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다시 한국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1시 40분경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써 내리기까지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그는 생가 앞에서 집결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배신자, 오지 마’를 외치는 인의 장벽을 뚫고 생가 참배와 함께 방명록 서명, 기지회견의 힘든 일정을 소하해냈다.

당초 유 후보는 이날 낮 12시 40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해 추모하려고 했으나 버스를 타고 구미로 몰려든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오전 10시 30분 이후부터 현수막을 들거나 스크럼을 짜는 등 ‘배진자, 

오지 마’를 연호하면서 추모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와중에서 전국에서 찾은 참배자들은 어렵게 생가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울산에서 왔다는 고령 참배자는 ‘구미가 생지옥 같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앞서 생가를 참배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당원들이 생가를 빠져나가면서 길이 트였고, 이들 일행은 다시 생가 입구에 머무른 조원진 대표를 둘러싸고 ‘조원진 대통령’을 연호했다.

조 대표와 당원들이 함께 생가를 빠져나간 후 50분만인 1시 30분경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추모관에 도착한 유 대표와 일행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보수 유투버 한명으로부터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수라장을 경호원과 경찰들이 순조롭게 정리하면서 폭행은 일회성에 그쳤고, 유 후보도 문제를 삼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생가 참배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저항이 거셀 경우 경찰에게 중도에서 참배를 중단하기로 한 유승민 후보와 측근들은 그러나 경찰에게 양해를 구한 후 참배와 방명록 서명을 하기로 하는 등 참배 일정을 강행했다.
참배와 함께 방명록에‘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다시 한국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라고 서명을 마친 유 후보는 기자 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보수가 분열되고, 오늘 보셨겠지만 시민들 사이에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하는 것조차 이렇게 된 것이 현실“이라며 ”탄핵 이후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해서 저는 늘 책임을 느낀다“며 ”비난과 욕설을 하신 시민들과 화해를 하기 위해 대구 경북을 자주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 분들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과거에 어떤 정치적 선택을 했든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날 유 후보는 탄핵에 대해서도 일관된 소신을 피력했다. ‘탄핵에 찬성했느냐’는 질문에 ‘탄핵에 찬성했다“고 밝힌 유 후보는 거듭 ”양심에 소신에 따라 했다“며 ”탄핵 이후에 보수 정치권이 분열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있고, 송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배장을 빠져나가는 유 후보 일행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운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차를 가로막아 서는가 하면 심지어 드러눕기까지해 구미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선산에서 휴일을 맞아 참배 일정을 잡았다는 B 모 시민 (62세)은 “마치 구미시민들이 참배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느냐는 의심을 살 우려가 있어 안타깝다”며 “어떤 경우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폄하하게 하는 행위가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는 우리공화당 당원, 일부 참배객과 국민의힘 소속 지역 정치인을 제외하면 구미시민은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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