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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빈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상대적 박탈감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배신감이다

김미자 기자 입력 2021.08.13 11:26 수정 2021.08.13 11:41

고승범 금융위원장․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는 ‘ 강남 아파트 부자’
고승범 후보자 강남 아파트 가격 일 년 동안 5억 이상 올라
‘아파 본 사람이 아픈 맘을 더 잘 아는 법’
서민 출신 중에는 능력자가 없었나

[칼럼= 발행인 김경홍]  서울 강남은 일반 서민들이 범접(犯接)할 수 없는 철옹성에 둘러싸인 부의 천국이다. 아파트 한 채 값이 공시가격 기준 적게는 30억 원, 많게는 50억 원이다. 매매 가격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부의 상징인 강남 지역을 바라보는 무주택자는 물론이거니와 뼈 빠지게 노동을 해도 전,월세로 전전해야 하는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문재인 정부가 최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송두환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고 후보자에 대해 “금융·경제정책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강한 추진력과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송 후보자에 대해서는“40년에 걸친 법조인 생활 동안 인권보장에 관한 확고한 신념으로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힘써왔다”고 했다.

 

↑↑ 청와대/ 사진 =청와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민과 약자를 서럽게 하지 않는 국가를 지향하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이 내정한 고승범, 송두환 후보자는 모두 강남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82.95㎡, 55여평)의 가격(공시가격)은 지난해 말 준 28억 9,500만 원에서 올해는 34억 600만 원으로 5억 원 넘게 올랐다. 1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현재 재산은 모두 56억 9,258만 2,000원이다. 일 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난해 말 기준 신고액 50억 2,536만 9,000원보다 6억 7000만 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역시 본인 명의로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27억 5,100만 원의 아파트 한 채를 신고했다. 현재 재산을 32억 9,070만 원으로 신고한 송 후보자는 경기도 남양주 등지에 골프 회원권·리조트 회원권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보다 서러운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특히 더 고통스러운  것은 강자보다 약자, 부자보다 서민을 위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배신감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능력에 따라 부를 축적할 수도, 출세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약자와 서민을 위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한 번만이라도 돌아보았다면 고위직을 내정하기에 앞서 ‘ 빈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서민의 현실, 강남권 지역 아파트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지켜보아야 하는 무주택 주민의 뼈아픈 가슴을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돌아보아야 했다.
항간에는 문재인 정권 들어 강남에 아파트를 둔 고위직에 유난히 많다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아파본 사람이 상대의 아픈 맘을 더 잘 아는 법”이다. 서민 출신 고위공직자가 서민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서민 출신 중에서도 능력과 실력, 인간 됨됨이가 출중한 인재는 얼마든지 있다. 능력과 실력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이다. 서민과 약자들이 진보를 지향한 문재인 정권을 옹호한 까닭을 돌아보는 것은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뒷전에서 흘러다니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기 바란다.

"국민을 지키는 호랑인 줄 알고 맡겼더니 곳곳에 음식을 탐내는 고양이 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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