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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KTX 구미역 정차 김천 설득에 달렸다, 공동운명체의 가슴으로 소통해야 한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9.27 23:45 수정 2022.09.28 08:17

 

 

[사설 = 발행인 김경홍] 국토부 장관 초청 구미현안 보고회 참석차 26일 구미를 방문한 원희룡 장관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KTX 구미역 정차를 위해 구미와 김천, 경북도가 대화와 타협을 거쳐 실현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KTX 구미역 정차에 따른 김천의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면에는 김천을 설득하면 KTX를 구미역에 정차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함축하고 있다.
결국, KTX 구미역 정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구미가 KTX 소관 부처인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김천 설득’이라는 과제물을 떠안은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에 비춰 김천을 설득하기는 녹록지 않아 보이다. 현재로서 김충섭 김천시장은 물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KTX 구미역 정차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장세용 전 구미시장은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KTX 구미역 정차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인 2018년 11월 김충섭 시장은 김천혁신도시에서 간담회를 주재한 김현미 장관을 만나 “김천 혁신도시가 발전하려면 KTX 구미역 정차가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KTX 구미역 정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더 나아가 2019년 1월 영양군에서 열린 경상북도 시장군수협의회에서 22명의 시장군수가 SK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구미유치 성명서에 공동서명을 하는 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의 조건으로 KTX구미역 정차를 제시한 데 따른 반발이었다.

이철우 지사도 우호적이지가 않다. 2019년 1월 김충섭 시장이 KTX 구미역 정차 논란에 대한 대안으로 대구광역전철 김천 연장을 위해 국도비 지원을 요청하자, 이 지사는 적극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2020년 구미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경제 관련 간담회에서는 구미시가 KTX 구미 유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자,“광역전철망 시대에 KTX가 필요하냐.”는 의견을 내놓았을 정도다.
김천이 고향인 이철우 지사나 김충섭 시장로서는 KTX를 이용하는 80%의 구미시민이나 구미 방문객이 등을 돌릴 경우 김천 KTX가 공동화될 수밖에 없다는 김천 민심의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탓할 일만도 아니다. 역지사지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오히려 소통을 뒤로한 채 KTX 유치를 여론화하면서 김천을 자극한 구미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2016년부터 줄곧 백승주 전 의원이나 장세용 전 구미시장은 KTX 구미역 정차의 현안을 풀기 위해 중앙부처에만 목을 매달았을 뿐 김천의 정치지도자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구미시를 꾸려나가는 양 국회의원과 시장, 의장은 네 바퀴가 조화를 이루며 침체한 구미를 재도약의 시대로 운반하는‘사륜구동차 시대’를 열고 있다. 따라서 ‘김천 설득’이라는, 8부 능선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자근 의원이 제시한 ‘구미·김천·경북도, 국토부와 함께하는 협의체’ 구성과 맞물려 구미상공회의소와 재구미 김천향우회 등 경제•사회•시민단체들 또한 ‘김천•구미 상생 시민협의체’ 등을 만들어 김천 설득에 나서야 한다. 서로 만나 마음을 열고 머리를 맞대면 불가능도 가능한 일이 되는 법이다.

김천과 구미는 경제공동 운명체이다. 오늘의 구미를 확장한 주인공은 김천 출신들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소통에 나서길 기대한다.
구미의 정치권과 구미상공회의소, 재구미 김천향우회가 ‘KTX 김천역’을 고집하는 김천과 만나 ‘KTX 김천구미역’으로 역 명칭을 바꾼 전례가 있지 않은가. 소통의 힘은그만큼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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