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발행인 김경홍] 장기간에 걸친 침체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 의기투합한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과 안주찬 의장의 4륜 구동차가 믿음직스럽다.
민선 자치가 시작된 이후 구미 지도자들이 이처럼 의기투합한 경우는 없었다. 민선 시대의 호(號)가 출항한 이후 구미 정치권은 시장과 국회의원 혹은 갑•을간 국회의원의 갈등으로 구미 번영을 향해 내달려야 할 구미호는 종종 반목의 암벽에 부딪혀 좌초되기 일쑤였다.
구미공단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시민들은 구미 정치권이 힘을 도모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시민들의 호소가 소귀에 경 읽기였으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특히 김성조, 김태환 의원을 재•삼선으로 당선시킨 시민들은 침체한 구미공단을 일으키고 동시에 구미공단 부흥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요구했지만, 두 국회의원은 갈등과 반목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갑을 간 시의원 수를 10대 10에서 11대9로의 조정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야기했다. 갑을 간 시의원 수 조정을 위한 개정 조례안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갑을 도의원들이 서로 삿대질을 해댈 정도였으니,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 방안을 놓고 힘을 도모해야 할 시장과 국회의원 간의 갈등도 시민을 실망시켰다.
실례로 남유진 시장과 구미상공회의소,칠곡상공회의소는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KTX 유치 방안의 일환으로 KTX 북삼 간이역(약목역) 신설을 위해 추진위원회까지 발족하는 등 탄력을 냈으나, 등원한 백승주 의원은 간이역 신설을 후순위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구미복합역사 KTX 정차를 앉혔다. 하지만 두 번에 걸친 국토부의 예비타당성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정차안은 사실상 백지화되었고, 실패한 과제물은 고스란히 지금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숙제로 떠맡겨졌다.
이처럼 구미시민에게 실망을 안긴 과거와는 달리 현재 구미를 꾸려나가는 4인 지도자가 화합하는 모습은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김장호 시장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식을 둘러싸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립각을 세웠을 때도 4인의 지도자는 일사불란하게 김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안주찬 의장은 특히 구미시민을 유린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구미시의회의 입장문’을 통해 “홍 시장의 언행은 대구시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치졸한 방법”이라면서 “41만 구미시민을 매도하고 유린하는 것은 몽니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통해 김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구자근 국회의원 역시 대구시가 잘못된 자료를 통해 구미공단을 폐수 배출의 진원지로 확대 홍보하자, 대구시를 정면 비판하면서 김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러한 4인 지도자의 의기투합은 국토부 장관과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의 구미방문을 성사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민선시대 출범 이후 구미가 안고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해 2명의 장관을 2개월에 걸쳐 세 번을 불러들인 전무후무한 역사를 쓴 힘의 원천은 4인 지도자의 결속의 힘의 작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2명의 장관이 3회에 걸쳐 구미를 방문할 때마다 구미 지도자들은 이들에게 한결같이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KTX 구미 유치를 호소했으니, 시민들로서는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은 이제 장기간에 걸친 침체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 의기투합한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과 안주찬 의장의 4륜 구동차가 구미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KTX 유치라는 선물을 실어 금의환향할 수 있도록 힘껏 밀어주어야 한다.
특히 KTX 유치 과정에서는 김천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김천을 설득하는 공존공생의 묘안을 발휘하고, KTX 유치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사실을 여론화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어야 한다.
구미의 재도약을 위해 의기투합한 구미 지도자 4인의 4륜 구동차가 믿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