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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미시민이 중진 정치인과 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7.26 23:20 수정 2022.07.26 23:40

KTX 유치 못한 책임, 시민에게도 있다

 

[K문화타임즈 시사 칼럼 = 발행인 김경홍] 국내 최고의 국가산단이 소재한 구미가 10여 년 동안 KTX 유치를 최대 현안으로 남겨두고 있는 현실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구미 시민들이 기업이 구미를 떠난다고 침울해하거나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한편으로 원인 제공자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중앙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김윤환•박세직 의원이 야인으로 돌아가던 2000년 총선부터 구미의 정치적 비극은 비롯됐다. 그 당시부터 구미의 중앙 정치력은 미미했다. 들여다보면 오늘의 구미의 현실을 자초한 원인 제공자는 이회창씨 였고, 시민 자신이었다.

중앙 정치의 거두인 김윤환•박세직 의원이 중앙 무대에서 사라지던 2000년대 초반은 KTX 중간 역사 선정을 두고 힘겨루기 하던 구미로선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김천은 당시 중간 역사 최적지로 대신동과 남면, 구미는 인접 지역인 아포를 원했다. 하지만 중앙 정치력이 상대적 우위에 서 있던 김천은 그들의 바람대로 남면을 KTX 역사 선정지로 결정토록 하는 결론을 도출시켰다. 김윤환, 박세직 의원이 건재했더라면 과연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겠는가.

선수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정치력과 집요함도 중요하다. 우리는 구미 현대 정치를 통해 몇 선을 하고도 초선만큼의 역할도 하지 못했던 사례를 경험했쟎은가.

2004년 김태환 의원은 초선으로 등원하자마자, 장기 계획으로 잡혀있던 구포-생곡간 강변우회도로를 단기계획으로 앞당기는 집요함과 정치력을 발휘했다. 재•삼선 의원도 할 수 없는 일을 초선 의원이 해 낸 것이다. 그 이면에는 지역 문제에 관한 한 사생결단하는 집요함이 있었다.
국회의원과 3선 시장이 의기투합해도 해결할 수 없던 5공단 분양가 인하를 등원하자마자 일시에 해결한 구자근 의원의 사례와도 흡사한 기적적인 일이었다.

김태환 의원은 또 재선의원으로 등원하자마자, 수자원 공사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4공단 분양가 인상 요구를 하루아침에 잠재우고 동결시켰는가 하면 구포-생곡간 강변우회도로를 착공하는 대역사를 썼다. 당시 김 의원은 1차와 2차에 걸쳐 연거푸 매년 2천억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하면서 구미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3선 고지에 오른 김태환 의원은 정권이 바뀌면서 야인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로부터 구미의 주요 현안 사업들은 중단되거나 백지화됐다.

이후 구미는 말 그대로 정치 수난기였다. 심학봉 의원은 ‘일은 잘했다는 평’을 얻었으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나머지 정치 세계를 떠나야 했고, 백승주, 장석춘 의원은 불협화음 끝에 공천한 시장 후보가 민주당에 패배한 책임을 물어 낙천됐다.

구미 정치는 현재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과 김장호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전 정치권과 행정이 풀지 못한 5공단 분양가 인하를 등원 초기에 해결한 구자근 의원의 집요함과 정치력,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확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한 김장호 시장의 행정력이 더 큰 결실을 낼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

구미가 발전하려면 구미시민이 스스로가 중진 정치인과 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사소한 일을 높고 침소봉대하는 누를 더 이상 시민 스스로가 자초해선 안 된다. 총선이 다가올 때마다 구미 국회의원이 물갈이 대상의 표적이 되는 수치스러운 일은 구미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다. 구미시민은 자존을 걸고 그러한 일이 두 번 이상 중앙 정치권에 회자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무거운 짐을 싣고 언덕을 오르는 수레를 밀지는 못할지언정 잡아끌어서는 안 된다. 그 폐해는 시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발상의 대전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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