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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05년 추병직 장관 이후 구미 출신 첫 장관 탄생할까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2.04.17 20:19 수정 2022.04.18 10:36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고향은 구미시 (선산군 산동)
구미 출신 장관(장관급)들에게 청문회는 ‘유난히 높은 벽’


↑↑ 구미 출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 자료 사진]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이요,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택리지)’이라고 할 만큼 인물의 고장으로 알려진 구미시(선산군)는 상모동 출신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기에만 해도 수많은 장관을 배출시켰다. 장관(장관급)의 요직에 오르더라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이후 구미는 ‘가뭄에 콩 나 듯’ 장관을 배출시켜왔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었다. 건교 차관을 그만두고 2004년 구미을구 총선에 출마한 추 장관은 선거 초반만 해도 김태환 의원을 압도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선산시장 방문을 계기로 불어닥친 ‘박풍’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추병직 장관은 2만 4,314표를 얻으며 3만 2,084표를 얻은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에 8천여표 차로 분패할 만큼 선방했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인 2005년에는 건설교통부 장관에 오르면서 간만에 구미 출신 장관을 배출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임오동 출신 김두우 홍보수석(차관급)도 장•차관급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 검찰 소환 통보를 받으면서 사직했다. 이후 대법원은 무죄 판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들어서는 구미 출신 한만수 변호사가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이자, 10일 만에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겠다며 자진사퇴했다.
차관급으로는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유일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연과 학연으로 구미와 연을 맺은 장관 및 장관급은 구미가 고향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서 태어나 유년기로 구미로 이주, 구미초교와 구미중학교를 졸업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에 이어 금오공고 출신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었다.
사실상 2005년 추병직 장관 이후 장관이라는 직책으로 내정된 인사는 최정호 국토장관 내정자가 두 번째였다. 하지만 그 또한 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일자 전격 사퇴했다.

다음 달 10일 임기가 비롯되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구미 도개 출신으로 정호영 보건복지 장관이 후보자로 내정됐다. 의사 시절에는 외과 전문의로서 무려 3천여 건 이상의 위암 수술을 맡았으면서도 수술 사망률이 단 한 차례도 없이 0%를 기록한 대한민국 최고의 위암 수술 명의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구미 출신이거나 구미와 연을 맺은 장관(장관급) 중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해 하차한 인사는 한만수 변호사 공정거래위원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내정자 등 2명이었다.
정영호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을 경우 순수하게 장관급이 아닌 장관에 오른 구미 출신 인사는 20005년 추병직 장관에 이어 17년 만에 두 번째로 기록된다. 유달리 구미 출신 장관이나 장관급 인사에게 청문회는 높은 벽, 과연 정 후보자는 의혹의 늪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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