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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 무너진 보수의 아성 경북 구미, 이번 선거에선 부활할까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2.03.04 02:34 수정 2022.03.12 16:45

구미 보수 정치의 좌절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파면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 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 민주당 장세용 시장 당선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 이어 6월 1일 실시하는 지방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경북 구미 보수 정치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가결과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이은 구속 수감으로 구미의 보수 민심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7년 5월 실시한 19대 대선과 2018년 6월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구미의 정치 지형도는 진보 표심 확장, 보수 표심 위축으로 이어졌다.

2017년 5월 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는 보수 표심 위축의 출발점이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구미에서 21.73%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48.6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4.8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8.75%, 정의당 심상정 후보 5.17%였다.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마의 20%대의 벽을 처음으로 뚫은 것은 16대 노무현 후보였다.
이 당시 노 후보는 구미에서 21.65%를 획득하면서 당선됐다. 이어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의 구미 최고 득표율인 21.65%를 갱신한 21.73%를 얻으면서 당선됐다.

2012년 12월 실시한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55%를 획득하면서 48.02%까지 치고 올라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며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결과에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었다.

당시 구미 표심은 큰 힘을 실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66.87%라는 인색한 표를 던졌던 것과는 달리 박근혜 후보에게는 80.34%라는 압도적인 지지표를 던졌다.

하지만 2017년 5월 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위축된 구미의 보수 표심의 여파는 그로부터 1년 후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에도 충격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가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 중 유일하게 당선되는 기록을 쓴 것이다, 사실상 친박 보수 정서의 와해였다. 당시 후보별 득표율은 민주당 장세용 40.79%, 자유한국당 이양호 38.69%. 바른정당 유능종 7.54%, 무소속 김봉재 9.44%였다.

여기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전심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민주당은 6명 정수의 도의원 중 3명, 23명 정수의 시의원 중 10명을 당선시켰다.
보수의 아성으로 알려져 온 구미 현대 정치사의 이변으로 기록된 사건이었다.


↑↑ 구미 국가 산단 [ 사진 제공= 구미시]


◇3월 9일 대선과 6월1일 지방선거는?
9일 실시하는 20대 대선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16대 대선과 유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2002년 12월 18일 실시한 제16대 대선은 수개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압승을 전망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24일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선거 판세를 뒤집어놓았다.
조사 결과 46.8%를 얻은 노무현 후보가 42.2%의 지지에 그친 정몽준 후보를 물치리고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떼어놓은 당상으로 여겼던 민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말, 대통령보다 입김이 강했던 이회창 후보에게 악몽의 기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선거 결과 총 2천 478만 표 중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천144만 표를 얻었으나 1천2백만 표를 얻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56만 표 차로 패배해야 했다.

경북에서는 총 146만 표 중 이회창 1백5만 표, 노무현 31만 표, 권영길 후보는 6만2천 표를 얻었다. 전남에서는 116만 표 중 이회창 후보 5만 3천, 노무현 후보 1백만, 권영길 후보 가 1만2천 표를 얻었다.

당시 선거에서 구미 유권자들은 16만 표 중 이회창 11만3천 표를 몰아주었다. 하지만 노무현 후보 역시 3만 7천 표를 얻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구미에서 마의 벽으로 불린 20%를 상회한 21.65%를 얻으면서 당선됐다.

6월 1일 실시하는 지방선거 상황도 민주당에게는 우호적이지 않다.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 국회 정개특위는 광역의원 선거인 수 및 선거구 조정에 들어간다.
이러한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구미의 도의원은 6명에서 2명이 늘어난 8명이 된다.
도의원 수 증원과 선거구 조정은 시의원 선거구 조정으로 이어져 기존의 8개 선거구가 10개로 늘어나고 선거구별 정원도 일률적으로 2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예상이 구체화되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3명 정수의 4개 선거구에서 각 1명의 당선자를 낸 민주당으로선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정치는 생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망은 하루아침에 뒤바뀔 개연성을 안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안고 목전으로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
무너진 보수의 아성 경북 구미의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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