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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유증 극복, 기사회생한 구미 보수정치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2.03.12 21:37 수정 2022.03.12 21:43

구미 민주당 역대 대선 최고 득표율 경신 불구 이재명 낙선
16대 노무현 21.65%,19대 문재인 21.73%, 20대 이재명 26.74%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 아성 구미 회복의 종지부 찍겠다’는 국민의힘
진보 확장성에 위안 삼아 ‘해볼 만하다’는 민주당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해 정치 권력을 민주당에 내주었던 구미의 국민의힘이 20대 대선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으려는 보수 정치가 의기투합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9일 실시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구미에서 26.74%를 득표하면서 경북 도내 23개 시군 중 안동 29.13%에 이어 두 번째 높은 득표력을 과시했지만, 69.3%의 득표력을 과시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는 특히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21.65%),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21.73%)의 득표율보다 5%를 더 얻으면서 마의 25%의 벽을 넘어섰지만, 돌아선 서울과 충청 민심의 역풍을 감당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구미에서 25%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기대감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 구미시 전경 [ 사진 제공= 구미시]


◇ 5년간의 좌절, 구미 보수 정치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가결과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이은 구속 수감으로 구미의 보수 민심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7년 5월 실시한 19대 대선과 2018년 6월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구미의 정치 지형도는 진보 표심 확장, 보수 표심 위축으로 이어졌다.

2017년 5월 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는 보수 표심 위축의 출발점이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구미에서 21.73%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48.6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4.8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8.75%, 정의당 심상정 후보 5.17%였다.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마의 20%대의 벽을 처음으로 뚫은 것은 16대 노무현 후보였다. 이 당시 노 후보는 구미에서 21.65%를 획득하면서 당선됐다. 이어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의 구미 최고 득표율인 21.65%를 경신한 21.73%를 얻으면서 당선됐다 .

 

2012년 12월 실시한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55%를 획득하면서 48.02%까지 치고 올라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며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결과에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었다.당시 구미 표심은 큰 힘을 실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66.87%라는 인색한 표를 던졌던 것과는 달리 박근혜 후보에게는 80.34%라는 압도적인 지지표를 던졌다. 하지만 2017년 5월 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위축된 구미의 보수 표심의 여파는 그로부터 1년 후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에도 충격을 가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가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 중 유일하게 당선되는 기록을 쓰면서 사실상 구미 친박 보수 정서는 와해되다시피 했다.

 
당시 후보별 득표율은 민주당 장세용 40.79%, 자유한국당 이양호 38.69%. 바른정당 유능종 7.54%, 무소속 김봉재 9.44%였다.여기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민주당은 6명 정수의 도의원 중 3명, 23명 정수의 시의원 중 10명을 당선시켰다. 보수의 아성으로 알려져 온 구미 현대 정치사의 이변으로 기록된 사건이었다.

◇6월 1일 지방선거는?

6월 1일 실시하는 지방선거 상황도 민주당에게는 우호적이지 않다.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 국회 정개특위는 광역의원 선거인 수 및 선거구 조정에 들어간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구미의 도의원은 6명에서 2명이 늘어난 8명이 된다.도의원 수 증원과 선거구 조정은 시의원 선거구 조정으로 이어져 기존의 8개 선거구가 10개로 늘어나고 선거구별 정원도 일률적으로 2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예상이 구체화되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3명 정수의 4개 선거구에서 각 1명의 당선자를 낸 민주당으로선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 아성 건설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국민의힘과 진보 확장성에 위안 삼아 ‘해볼 만하다’는 민주당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대선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동 35.7%, 양포 34.3%, 공단 31.4%, 인동 29.3%, 임오 28.1%, 선주원남 27.7%의 진보 표심을 지렛대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주의령과 함께 ‘ 돌다리도 두들겨 넘는 심정’으로 지방선거의 다리를 건너 보수 정서 회복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망은 하루아침에 뒤바뀔 개연성을 안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안고 목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무너진 보수의 아성 경북 구미의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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