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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윤석열 후보에게 사과 요구한 심상정 후보, 그는 떳떳한가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2.06 01:06 수정 2022.02.06 01:10


↑↑ 사진 = 김미자 기자



[새벽 편지=김경홍 k문화타임즈 발행인] 불과 1년 전의 일입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2021년 1월 25일 같은 당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성추행 문제로 직에서 물러나거나 세상을 마감한 경우는 있어도 주요 기성 정당에서 성 비위로 당 대표가 사퇴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온 당 대표가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한 충격은 당사자는 물론 진보가치 이념을 믿고 따르던 많은 국민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제도권 정당 가운데 대표적인 진보 정당인데다 성평등 이슈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온 정의당은 당시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의 ‘발전적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현대 정치사에 굵직하게 기록될 대형 사건이었습니다.

지난달 윤석열 후보는 곤경(困境)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MBC가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인터넷매체 직원과의 통화에서 "미투가 터지는 게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윤 후보는 “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보도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게 되신 분들께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이미 서면으로 밝힌 데 이어 1월 19일에는 다시 한번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TV 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하실 의향이 있냐"고 되물었고, 윤 후보는 "사과하겠다"고 답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심 후보가 사실상 윤 후보의 대국민 사과를 끌어낸 것이었습니다.

과연 심상정 후보가 서면과 구두를 통해 거듭 사과한 윤 후보에게 TV 토론회장에서까지 다시 사과를 요구할 만큼 자유로운지는 만인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젠더 폭력 근절을 외쳐온 당 대표, 같은 당 의원에게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하는 충격과 고통을 안긴 당 대표는 정의당 소속이었고, 심 후보는 정의당 대표로서 대선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진보정당임을 외쳐온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당사자인 정 의원 뿐만 아니라 그 외침을 믿고 따랐던 많은 국민들에게 실의와 좌절을 안겼고, 아직도 그 후유증의 여파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심 후보가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과를 요구하면서 자신도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어야 옳았습니다.
“저희 당도 성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그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좌절,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을 대선 후보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분명한 잘못에 대해서는 잘못을 향해 돌을 던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돌팔매질을 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기본적인 양심의 문제입니다.

다음 TV 토론회장에서 심 후보는 이런 말을 분명히 남겨야 합니다.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온 당 대표가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한 충격은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고통을 안겼습니다. 정의당 대선후보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정의당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오래전 일이 아니고 불과 1년 전의 일로서 국민적 충격과 고통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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