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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승부수는‘공개 토론전(戰)’ 페달 밟은 국민의힘 경선 버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9.06 07:51 수정 2021.09.07 18:00

경선 이전 여론조사 허수일 수 있어
정권 심판론만으로는 ‘감동 토론 소재’ 빈약
강의식• 저돌적 일변도의 토론도 ‘감동 정치’한계
연전연승 투수의 저력은 ‘발 빠른 상황 판단+ 적절한 변화구’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정홍원 선거 관리위원장, 그리고 당 경선 후보자들이 ‘선거 관리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 참석해 공정경선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사진= 국민의힘 제공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대선판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개 속에 갇혀있던 능선이 본 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캐스팅보트를 쥔 중원에서 대세의 물꼬를 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8부 능선을 행해가는 가운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민의힘의 12명 예비후보 역시 4~5 배수로 압축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독주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목을 홍준표 의원이 붙들기 시작한 신(新) 2강 구도 하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3강 대오 속으로 끼어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좀처럼 정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초심의 심정으로 새로운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준석 대표와의 소위 ‘녹취 논쟁’이 ‘대선 후보답지 않게 유치하다’는 오점을 남기면서 재기를 위한 발판의 소재 찾기에 급급해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시간에 걸친 갑론을박 끝에 5일 오후 11시, 그동안 내홍을 겪어온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룰에 넣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당원 여론조사 비율의 상향조정과 후보 최종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항목을 넣기로 하는 절충점 마련을 통해 달아오르는 불길을 잡았다.
이에 따라 9월 15일에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12명의 등록 후보 중에서 8명을 가려내고, 10월 8일에는 당원 20%, 국민 여론조사 80%의 비율을 적용해 4명을 추려낸다.
이어 11월 5일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컷오프에서는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 비율을 적용하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항목을 넣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추이도를 보면 8명의 후보군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무리 없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4명의 후보를 가리는 10월 8일 2차 컷오프의 관문을 누가 통과하고, 최종 관문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쏠려있다.

8명의 후보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5명의 후보는 장점을 가진 반면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높은 인지도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통해 일정 정도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짧은 정치 경륜과 상대적으로 빈약한 토론 능력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품성이 올곧고 강직하다는 장점의 이면에 놓인 낮은 지지도와 정책 체득의 결여는 앞길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사이다 발언으로 잘 알려진 홍준표 의원은 오랜 정치적 경륜에서 비롯된 뛰어난 토론 능력이 장점인 반면 불안하다는 걸림돌과 맞닥뜨려 있으며,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통으로서 풍부한 정책적 식견과 토론에 능숙하다는 평가 이면에 ‘국민을 감흥 시키는 순간적인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뛰어난 정치적 역량과 함께 지사직을 포기할 만큼 강단넘치는 면면을 보여 온 원희룡 전 지사는 위기상황을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 때문에 ‘대권 주자로서는 그릇이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 속에서 이들의 정치적 운명은 이어지는 ‘토론 정치’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 숙지 능력과 보수와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혜안을 누가 시의적절하게 구사하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심판론이나 정책 숙지 능력만으로는 확장성에 밑천을 드러낼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적 운명이 ‘ 감동적인 토론 정치’에 있다고 보는 국민들은 지금까지 드러내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허수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경선 초기만 해도 5%의 저조한 지지율로 출발한 노무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성공한 정치 이력이 이를 입증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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