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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터에서 연일 멱살 잡는’민주당 예비경선 ‘풍작(豐作)기대는 ’망상‘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7.31 23:22 수정 2021.08.01 06:39

호남 볼모 지역주의(백제) 네거티브 공방,이재명• 이낙연 지지율 동반 하락
중도층, 비호남 우호적 민심 이탈 가속화
경선 승리에만 사활, 본선에선 치명타
지역주의 네거티브 경선 후보 청산되어야

 

 

↑↑ 민주당 경선이 네거티브 전으로 치닫자, 지난 28일 지도부가 대선경선 후보자 원팀 서약식을 가졌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칼럼=발행인 김경홍
] 이낙연 후보가 소환한 ‘이재명 후보의 백제’발언이 지역주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확산하면서 대선 본선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민주당 내의 우려섞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일을 외면한 채 싸울질 만 하는 농부가 풍작(豐作)을 기대하는 것은 망상일 수밖에 없다’는 이치다.

이 지사가 7월 26일 사회관계방서비스에 공개한 중알일보 인터뷰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제가 진심으로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때는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라고 적었다.
이어 “한반도 5천 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이 성공이었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그런데 지금 그때 당시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어서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며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러한 발언을 이낙연 전 대표가 지역주의로 확대 재생산해 예비경선 정국으로 불러들이면서 네거티브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호남 표심을 의식한 지역주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 지사가 피해를 보았지만, 그 수혜가 고스란히 이 전대표의 몫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어부지리로 얻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보인다.

부부간의 싸움에도 금도가 있고 금기가 있는 법이다. 지켜야 할 금기를 깨뜨리면 결국은 이혼으로 이어져 파국을 맞게 되며, 피해는 고스란히 자식에게 돌아가는 법이다. 경선은 특정 정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이며, 과정이다. 따라서 후보들은 금기를 지켜야 한다. 금도를 어기면 본선에서 상대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되고 필패하게 된다
.
그렇지않아도 내년 3월의 대선은 문재인 정부의 심판론이 압도하면서 역사상 유례없는 정책 실종의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낳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지낸 인사들이 중도하차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으로 향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다 군사정권이 제조한 지역주의 망령이 대선정국의 안방을 차지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역주의 망령을 소환한 당사자들이 지역주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민주당 소속 경선 후보들이라는 점은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경선 후보들이라면 당내 경선 승리라는 근시안적 시각에 집착해선 안 된다. 분단국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동서의 갈등을 야기한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감내할 수 없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지 않았는가.

저 혼자 잘났다고

유세를 부리는 경선 후보보다 못난 농부도 일터에서는 격한 싸움은커녕 싸움을 하더라도 금도를 지킨다. 한결같은 그들의 바람은 풍작(豐作)이기 때문이다.
대선 경선의 최종 목표는 거둬들인 풍성한 수확물을 국민들의 품에 안기는 데 있어야 한다. 사익에 매몰돼 지역주의 네거티브를 확대재생산 하는 경선 후보는 청산되어야 한다. 나라발전과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지역주의 네거티브 공방을 극복하지 못하면 대선 본선에서 지역주의로 패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자업자득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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