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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북 구미와 억하심정이라도 있나, 구미 ‘물 민심’ 얕잡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7.17 18:35 수정 2021.07.17 18:40

“3년 전에도 이철우 지사와 권영진 시장에게 합의를 해서 물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고, 두 사람이 합의를 보았다”며 “그런데 지금도 해결을 하지 못했다. 합의를 당에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해결하지 않고 미적거리는 건 두 사람 모두 낙제점”
당 대표로 착각하고 있나 홍준표 의원
2017년 대선에서 최고의 득표률을 안겨준 구미 시민
구미민심을 얕잡아보는 그가 영특한가, 표 몰아준 구미시민이 바보인가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지난 16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들끓은 구미의 물 민심’을 자극하고 나서면서 ‘홍 의원이 구미와 억하심정이라도 있나’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을 위한 3대 대선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물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핏대를 세운 그는 “지난 2009년 김범일 전 대구시장 당시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하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32억 원의 예타비용을 책정했었다”면서 “그때 (취수원) 문제가 잘된 것으로 알았었다. 그런데 지난해 대구에 와서 보니까 12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았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3년 전에도 이철우 지사와 권영진 시장에게 합의해서 물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고, 두 사람이 합의를 보았다”며 “그런데 지금도 해결을 하지 못했다. 합의를 당에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해결하지 않고 미적거리는 건 두 사람 모두 낙제점”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그런 중차대한 약속을 못 지키면서도 도지사는 연임하려고 하고 시장도 또(3선) 하려 한다”며 “3년 전 당과 한 약속을 금년 내로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 못 지키면 지사직이나 시장직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핏대를 세우는 등 당 대표의 직을 유지하는 것처럼 오인하는 ‘착각성 발언’을 했다.
대구 취수원 문제를 꼬이게 만든 장본인은 홍 의원이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018년 1월 18일 오전 인천 부평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국민의힘 캡처


◇대구취수원 이전 화근 만든 홍준표 의원
취수원 안동댐 이전 발표 직후인 2009년, 환경단체의 반대와 안동의 현지 여론이 악화하자, 그해 3월 6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당초 안동댐 물을 160km의 도수로를 통해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도수로가 160km 이상 되고 하류 사람들이 식수 부족에 따른 문제가 있다. 선산에 설치될 보 주변 지역을 상수원 지역으로 보호하고 그곳으로부터 깨끗한 물을 대구취수장(60㎞)으로 끌어와 대구시민들이 직접 마시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발언이 있고 난 후인 그해 3월 18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3월 6일 당직자 회의에서 거론한 안동댐 취수원 이전 계획 변경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취수원 이전 예정지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선산읍 생곡리 일선교 부근이라는 지명까지 거론했다. 이 때부터 선산지역 주민들은 구미시의 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대구 취수장을 구미시 도개면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토부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자, 2010년 7월로 접어들면서 도개면이 가장 먼저 취수원 이전 반대 추진위를 결성했고, 이어 8월 20일에는 반추위 결성이 선산읍과 옥성면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2011년 5월 해평 취수장 취수 중단에 따른 최악의 단수 사태가 발생하자, 타지역과는 달리 선산지역 민심이 페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취수원에 취자만 들어도 마음이 내려앉는다"는 심정을 드러낼 만큼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 온 이 지역 민심은 단수사태라는 날벼락까지 만나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안보민심을 알려면 서해 5도를 가 보고, 물 민심을 알려면 선산지역을 가보라는 항간의 말이 마음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해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해 책정한 32억 원의 예타비용을 투입해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나, 2011년 7월 26일 당시 김성조 국회 재정위원장이 '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사업 비용편익 분석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나타났다는 한국 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확인 결과를 확인하면서 대구취수원 이전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대구취수원 이전 다시 화근 제공, 홍준표 의원
하지만 2017년 대선이 끝난 후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을 전신으로 하는 자유한국당 대표로 다시 돌아오면서 대구 취수원 문제에 다시 불을 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그 해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 점검 회의’에서 “대구경북에 상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물 문제이고, 두 번째는 공항이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 이행 각서를 받겠다”고 밝히면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심지어 구미시장 후보자에게까지 이행각서를 받도록 하겠다면서 구미 민심을 들쑤셔놓았다.
홍 의원은 농촌 지역의 재산권 침해와 공단지역인 구미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다. 이런데도 구미시민들은 2017년 대선에서 그에게 최고의 득표률을 안겨주었다.
구미민심을 얕잡아보는 그가 영특한가, 그에게 표를 몰아준 구미시민이 바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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