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9대 구미기의회 전반기 의장단을 탄생시키는 데 혁혁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소수군단 5명의 민주당 위력이 기획위원장 선거를 통해 힘을 상실하면서 ‘당심의 힘은 일시적 동맹의 힘보다 강하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1일 실시한 의장 선거에서 5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안주찬 의원에게 힘을 실었고, 이 결과 15표를 획득한 안 의원은 10표를 얻는 데 그친 강승수 의원을 누르면서 소수군단 민주당의 위력을 가감 없이 발휘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 갑,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분출돼 나왔다.
이와 맞물려 의회 내에서는 협치 의정을 명분으로 민주당이 4명의 상임위원장 중 1개의 위원장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 무게감 있게 나돌았고, 그 주인공으로 5명의 민주군단을 리더하고 있는 김재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상임위원회 원 구성 및 위원장 선출을 위해 4일 열린 2차 본회의 분위기가 소위 협치를 내건 의장단의 의정 운영 방향과는 다른 엉뚱한 결과로 이어지면서 향후 ‘험로 의정’을 예고했다.
협치 의정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기획위원장 선거에 김재우 의원이 민주당 대표 주자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14표를 획득한 국민의힘 이명희 의원이 10표를 얻는 데 그친 민주당 김재우 의원을 여유있게 따돌리면서 상황 자체가 복잡하게 얽힌 것이다. 의장 선거에서 15표를 얻은 안주찬 의원의 득표력을 기대했던 민주당으로선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갑 지역의 국민의힘 A 모 의원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같은 당의 의원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복수의 을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단 선거에서 불거진 내홍은 국민의힘 통합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서둘러 봉합되어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기획위원장 선거에서 을구 의원을 당선시키고, 그 외의 위원장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갑구 소속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주기로 하는 힘든 결단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이 결과 산업건설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는 갑구 소속 국민의힘 후보가 전체 25표 중 22표를 얻으면서 무혈입성에 성공했다.국민의힘 통합을 대의 명분으로 내건 을 지역 국민의힘 소속 대다수 의원들이 고민에 찬 결단의 산물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다수 국민의힘 을 지역 의원들이 의장 선거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통합 정신을 중시하는 국민의힘의 당 방침을 실현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통합 정치’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이 흘러나온다. 표 대결에서는 패 했으나 최종 승자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