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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 구미시장 국민의힘 ‘후보경선’ 판도(版圖) 바꾼다, 윤석열의 정치 운명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1.12.31 00:56 수정 2021.12.31 14:33

◇구미시장 선거. 대선 결과와 연동(連動) 불가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낙선 ⇢ 중앙정치 세력 경선 개입 차단, 지역 국회의원 영향력 강화, 민주당 후보 입지 기반 회복 가능성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선 ⇢ 윤석열 라인 입김 강화, 지역 국회의원 영향력 위축, 민주당 후보 입지 기반도 흔들려

◇역대 구미시장 선거

◇지방선거 사무 일정표

↑↑ 금오산 정상/ 사진 =블로그 ‘ 책읽고 글쓰는 부부의 성장일기’캡쳐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경북 구미시장 경선에는 중앙정치의 입김이 거세게 작동한다.

42만 인구에다 내륙 최대의 공단이 소재한 ‘보물상자’를 가만둘 리가 없다. 특히 국민의힘 출마예상자들이 유력한 중앙정치 세력과 소통 라인을 뚫기 위해 혈안이 되는 주된 이유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 이들은 때때로 ‘불법의 유혹’에 매료될 정도다.

유력한 중앙정치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선거는 김태환 전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박 핵심으로 막강한 입김을 내뿜던 김 의원의 위세 앞에 중앙 정치세력의 경선 개입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2022년 구미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3개월 앞서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 결과와 연동(連動)된다는 점이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는 장세용 현 구미시장이 확정적이다. 대선 결과와 무관한 성역 밖의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 경선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경우의 수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유력한 정치세력이 없는 국민의 힘은 자중지란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춘추전국으로 분파(分派)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전개되는 국민의힘 대선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경선 주자들이 잠을 이룰 수 없는 이유다.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에 힘이 실린 윤석열 후보는 한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준석 대표 발(發) 내홍과 윤 후보 부인을 둘러싼 논란, 갈피를 못 잡는 선대위, 하루가 멀다하고 말썽을 일으키는 실언 논란은 앞서가던 여론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여기에다 또 다른 변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이다.
오차범위의 접전 양상이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게 할 핵폭탄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12월 28일 홍준표 의원은 "여론조사 ARS는 우리한테 통상 5~8%까지 유리하게 나오는 게 통계 수치상 정확하다. 그건 정권교체 열망 때문"이라면서 "늘상 우리에게 5~8% 유리하게 나오는데 진다면 그건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우려 했다.
이러면서 그는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 내분 사태 장기화와 관련 "후보가 직접 나서서 갈등 관리를 하시기 바란다. 더 악화시키면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킹 메이커를 자임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논란 메이커인 이준석 대표도 "대선에 지면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까지도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지반을 뒤흔들 대선 패배의 후폭풍은 구미시장 경선과도 연동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중앙정치권의 개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공간을 지역 국회의원이 꿰치고 들어앉을 공산이 크다.
반면 2018년 구미시장 선거 당시와 비교해 상당 부분 지지기반이 무너진 민주당 후보는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길 경우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 경선은 서슬 퍼런 윤석열 당선자와 직통라인을 가진 중앙정치 세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탄탄한 중앙라인을 갖고 있는 경선 주자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다.
또 대선 승리의 여파가 구미지방 선거를 압승의 무대 위로 견인하게 될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울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구미 현실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밀려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시장 경선에 나서는 주자들은 ‘윗선 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걸음걸이가 초조해 보인다. 전개되는 대선 상황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에서 승리할 경우 쏟아부은 정성은 보상을 받게 되지만 패배하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 주자들이 미리부터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간에 그 중심에 지지도(지역주민)와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해야 할 대목이다. 홀대한 만큼 대가를 치룰 수 있기 때문이다.


◆희비 교차했던 역대 구미시장 선거, 그러나 영원한 권력은 없었다

◇관선 시대 마감한 박미진 시장 (1995년)
◇역대 구미시장 경선․본선 출마자 (28명, 1995년부터 2018년까지)⇢ ‣김관용 ‣전병억 ‣강구휘 ‣장경환 ‣강상수 ‣경광수 ‣이강웅 ‣이규건 ‣황준영 ►최근성 ‣남유진 ‣김석호 ‣김진태 ‣윤영길 ‣구민회 ‣신수식 ‣김용창 ‣채동익 ‣이재웅 ‣구민회 ‣장세용 ‣이양호 ‣유능종 ‣김봉재 ‣허복 ‣박창욱 ‣김철호 ‣박종석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주요 사무일정표(2022년 6월 1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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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유수와 같다. 돌아보면 4년의 세월은 일장춘몽이다. 2022년 6월 1일 실시하는 지방선거는 불과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12월 말 현재 민선 8기 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인사는 민주당 ► 당 장세용 현 시장, 국민의힘은 ► 김석호 구미산업수출진흥협회장 ► 김영택 전 경북도 정무실장 ► 김장호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원종욱 금오공대 대학원 총동창회장 ► 이태식 경북도당 부위원장 (이상 가나다순) 등 5명이다.
또 국민의힘 경선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인사는 ►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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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은 행정의 효율화를 주창하면서 도농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 파고가 당시 구미시와 선산군으로 몰아치면서 여파가 대단했다. 선산지역 도의원들은 통합 반대에 사활을 건 가운데 삭발에 들어갔고, 선산지역 주민들은 역사의 중심인 선산군의 구미시 종속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몰아치는 세파는 선산군을 구미시 통합이라는 역사의 공간 속으로 몰아붙였다.

통합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1994년 1월1일부터 1995년 4월 19일까지 관선 시대의 길을 걸어간 이는 박병련 시장이었다. 혹한이 몰아쳐도 주머니에 손을 넣는 일을 금기사항으로 여길 만큼 자기 관리에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박 시장은 부하 공무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에 대한 평가는 재직 중이거나 퇴임한 구미시 공무원들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뒤를 이은 이가 바로 관선 시대를 종료한 박미진 시장이었다. 민선시장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1995년 4월 20일부터 선거가 종료된 1995년 6월 30일까지 2개월 동안 직을 수행한 박 시장은 새로운 시정 방침을 정하지도 않았다. 임기 2개월의 그에게는 사실상 민선 시장 선거 업무를 무리 없이 완수해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져 있을 뿐이었다.

일곱 번에 걸친 민선시장 본선과 경선에 명함을 내민 인사는 28명이다. 김관용 전 경북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은 야인의 삶으로 돌아갔고, 장세용 현 시장은 재선을 겨냥하고 있다.
고독한 세계 속에서 낙루(落淚)를 삼켰던 23명은 선거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김석호 구미산업수출진흥협회장 등 2명은 2022년 6월 1일 실시하는 시장 선거를 겨냥해 겨울 한파 속을 누비고 있다.

▷치열했던 민선 1기 시장 선거
구미면이 읍으로, 읍이 구미시로, 구미시가 통합 구미시로 거듭나는 동안 관선 시장을 거친 이는 14명이었다. 그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경북도지사를 지낸 김관용 민선시장이었다.
하지만 제1기 민선시장이라는 이력을 쓰기까지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용산 세무서장을 끝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천장을 받고 낙향한 당시 김관용 후보는 평생을 구미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자유민주연합 전병억 후보와 일전불사의 투지를 불살라야만 했다.

김윤환, 박세직 국회의원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이 버티고 있었지만, 선거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안개 정국이었다. 사실상 일대일 구도였지만, 뒤늦게 뛰어든 무소속 강구휘, 장경환 후보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았다. 당선권에서 이들 후보가 멀어지기는 했지만, 을구가 텃밭인 김관용 후보는 같은 을구인 장경환 후보의 선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또 갑구가 텃밭인 전병억 후보도 같은 갑구인 강구휘 후보의 선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마치 미분법을 풀 듯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선거 구도 속에서 승기는 김관용 후보에게 돌아갔다.

개표 결과 김관용 후보는 4만 6,130표로 4만 4,469표를 얻은 전병억 후보를 1천 66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가 진행되던 1995년 6월 27일 늦은 밤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갑구 지역 개표를 진행한 올림픽 기념관에서는 전병억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울렸다. 개표 결과 3만 5,296표를 얻은 전병억 후보가 3만 2,539표를 얻은 김관용 후보를 2천 757표 차로 눌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을구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1만 3,591표를 얻은 김관용 후보가 9천 173표를 얻은 전병억 후보를 4천 418표 차로 따돌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갑, 을구 합계 결과 김관용 후보는 전병억 후보를 1천 661표 차로 눌렀다.

이외에도 갑구의 무소속 강구휘 후보는 15.08%인 1만 9,805표, 을구의 무소속 장경환 후보는 11.73%인 1만 5,404표, 무소속 강상수 후보 2천 891표, 무소속 경광수 후보는 2천 584표였다.

▷무적의 재선, 단독 출마한 김관용 후보
초선 임기는 3년이었다. 제2대 구미시장 선거가 1998년 6월 4일로 다가오면서 1천6백여 차로 분루를 삼킨 전병억 후보의 재도전 의지는 가열되기 시작했다. 1995년 선거의 후유증을 다스리기 위해 붓글씨로 회한을 억눌려 지낸 3년의 세월은 이미 그의 편이 아니었다.
결국, 주변의 간곡한 만류를 받아들인 전병억 회장은 재선 도전 의지를 가슴 깊이 들여놓아야 했고, 김관용 후보의 단독 출마로 민선 2기 시장 선거는 매듭됐다.

▷ 이강웅 후보와 2파전, 3선 고지 오른 김관용 후보
김관용 후보 애간장을 타들게 한 이규건 후보
단독출마로 재선에 성공한 김관용 시장에게 세 번째 선거는 두 번의 단독 출마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부터 김관용 후보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감사원 사무관 출신의 이규건 후보가 경선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었다. 초반부터 과연 김관용 후보가 몇 %로 차로 이기느냐는, 결과가 예고된 경선이었지만, 40대 초반이라는 패기와 참신함을 앞세운 이규건 후보의 도전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정희 체육관에서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체육회 사무실로 달려온 김관용 후보가 ‘몇 %로 차로 이겼는지“를 계산하는 등 과민반응을 보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김 후보가 이처럼 예민 반응을 보인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표를 맡은 한국 미래연합 이강웅 후보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국, 본선에 오른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는 행정고시 동기이면서 친구 간으로 포항 부시장을 지낸 한국미래연합 이강웅 후보, 민노당 황준영 후보 등과 자웅을 겨뤄야 했다.

개표 마감일인 2002년 6월 13일, 결과는 빗나가지 않았다. 김관용 후보는 66.4%인 6만 6,059표를 얻으면서 2만 1,691표로 21.8%를 얻는 데 그친 이강웅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쳤다. 3선 시장에 안착하는 순간이었다. 민노당 황준영 후보는 11.79%인 1만1736표였다.

▷치열했던 4대 민선시장 선거전
제4대 구미시장 선거전이 전개된 2006년의 구미 정가는 급변기였다. 2005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엘지 기업의 파주 이전설 등으로 곤욕을 치르던 김관용 시장은 좌불안석이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구미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잖아도 경상북도 도지사를 겨냥하고 있던 김관용 시장으로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정장식 포항시장, 김광원 국회의원이라는 거물의 벽을 넘어야 할 판국이었다.
김관용 당시 시장의 지혜는 남달랐다. 2005년 11월 7일, 김 시장은 정부와 여당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에 반발한 구미시민과 도민들을 공단운동장에 집결, 대규모 궐기 대회를 개최하게 하는 대단함을 보였다. 김관용 지사의 지명도를 한껏 끌어올린 계산된 궐기대회였다.

이처럼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 발표로 구미 정국이 요동을 치던 2006년 5월 31일 제4대 구미시장 선거는 과열 전으로 치달았다. 남유진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윤영길 구미시의회 의장, 김진태 변호사, 김석호 전 경북도의회 의원 등 4파전으로 전개된 한나라당 후보 경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경선 본선에서 남유진 현 시장은 김석호 전 도의원, 김진태 변호사, 윤영길 의장을 누르고 한나라당 후보에 지명됐다. 후보별 자성론도 적지 않았다. 구미시 역사상 최장수 의장을 지내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윤영길 의장은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도출시키지 못한 데 대해 내내 아쉬워했다. 김성조 당시 국회의원과 김석호 전 도의원은 오랜 기간 동안 다져온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본선 결과는 남유진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었다. 매일 아침 생가를 참배할 만큼 박정희 정신을 추앙한 한나라당 남 후보는 75.89%인 9만8758표를 획득했다. 반면 무소속 채동익 후보 1만5391표로 11.82%, 민노당 최근성 후보 1만 3,265표로 10.19%, 무소속 신수식 후보는 2천 719표를 얻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절대적인 정서 속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1% 후반대를 얻은 채동익 후보의 저력은 평가할만했다.

▷무경선 한나라당 남유진 후보, 김석호 후보 선전
2010년 6월 27일 실시된 제5대 구미시장 선거에서 남유진 시장은 경선 절차 없이 한나라당 후보의 명찰을 달았다.
하지만 남 후보는 갈수록 거세게 추격해 오는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의 도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당시, 친이계에 냉랭했던 구미의 친박 민심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한 친박연합에 이유 없는 사랑을 보낸 데다 김석호 후보 역시 적지 않은 지원 세력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친박 정서가 군중 심리로 확산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투표 결과 승기는 남유진 후보에게 돌아갔다.
남진 후보는 53.09%인 7만 1,719표,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는 33.51%인 4만 5,263표, 무소속 구민회 후보는 13.39%인 1만 8,091표를 얻었다.

▷ 민선 6기 남유진 후보 새누라당 공천
친구로 지낸 김용창 후보와 경선
이재웅, 김석호 후보 단일화 실패, 본선 직행

3선을 겨냥한 남유진 시장은 새누리당 경선부터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초선 당시부터 줄기차게 도전장을 내민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과 재선 당시 출마를 결심했다가 뜻을 접은 이재웅 전 경상북도지사 비서실장에 이어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이 출사표를 냈기 때문이었다.

경선 시기와 방법도 논쟁거리였다. 여기에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당초 경선 일정이 연기되었는가 하면 여론조사와 대의원 선거 방식으로부터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 방식이 뒤바뀐 경선은 혼란, 그 자체였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는 설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정치권은 반목과 갈등으로 빠져들었다.

이재웅 후보에 이어 채동익 후보가 경선에 불참키로 하면서 경선은 남유진 시장과 김용창 상의회장 등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김용창 후보가 8년 시장 관록의 남유진 후보의 벽을 뛰어넘기는 무리였다. 여론조사 경선 결과 남유진 후보는 45.3%였으며, 김용창 후보는 27.3%였다.

이어진 본선에서도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면서 선거전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중심에 놓인 이슈가 이재웅 후보와 김석호 후보의 단일화 논의였다. 하지만 새정치 민주연합이 후보를 내고, 단일화 논의가 불발되면서 남 시장의 당선은 예고된 결과로 굳어졌다.
선거 결과 남유진 시장은 40%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전체 투표수 16만 250명 중 과반을 웃도는 52.59%인 8만 2,905표를 얻었다.
이재웅 후보는 17.45%인 2만 7,250표, 김석호 후보 15.91%(2만 5,904표), 구민회 후보는 14.01%(2만 2,111표)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파, 보수 정당 침몰
경북 도내 23개 시군 중 민주당 후보 (장세용 현 시장) 유일 당선

3선 연임제로 남유진 시장이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2018년 구미시장 선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4대1의 경쟁률을 마크할 만큼 경선은 치열했다.

결국 그해 6월 13일 실시한 구미시장 선거는 이변이었다. 보수의 심장인 구미에 진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었다. 경북도 23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당시 선거에서 후보별 득표수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 7만 4,917표(40.79%),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 7만 1,055표(38.69%), 바른미래당 유능종 후보 1만 3,849표(7.54%), 무소속 김봉재 후보 1만 7,337표(9.44%), 무소속 박창욱 후보 6,482표(3.52%)였다.
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약진에다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난립한 데 따른 보수표 분산은 결국 승기를 민주당 후보에게 안겼다.
특히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의 약진은 구미공단 경기의 장기 침체, KTX 유치 실패를 초래한 보수 정치에 경종을 울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주요 사무 일정
(2022년 6월 1일/수)

▲2월 1일(화)부터 (선거일 전 120일부터)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2월 18일(금)부터(선거기간 개시일 전 90일부터)
-구청장•시장, 시•도의원 ,구•시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3월 3일(목) 선거일 전 90일까지
-각급 선관위 위원,예비군 중대장급 이상의 간부
-주민자치위원,통•리•반의 장이 선거사무 관계자 등이 되
자 하는 때 그 직의 사직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의 사직(선거일 전 90일까지-(비례대표 지방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선거일 전 30일인 5월 2일/월)
△3월3일(목)부터 6월 1일(수)까지
-의정활동 보고 금지(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3월 20일(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 60일부터)
-군수 및 군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5월12일(목)부터 5월 13일(금)까지
-후보자 등록신청(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선거일 전 20일부터 2일간
▲5월 19일(목)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토론회 개최
-선거운동 기간 중
▲5월 27일(금)부터 5월 28일(토)까지
-매일 오전 6시- 오후 6시
-선거일 전 5일부터
▲6월 1일(수)
-본 투표
-오전 6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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