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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북 대선 악재로 작용하나, 제동 걸린 통합신공항 구미 민심 흉흉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2.02.09 01:26 수정 2022.02.09 01:44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전제조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관련 법률안, 경북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제동⇢군위•의성•구미 등 중서부권 지역민심 흉흉, 경북•대구시로까지 확산 양상 ⇢법률안 불발 지방선거도 치명적
구미 민심⇢ 공공의대 유치 등 주요 현안마다 구미 패싱+ 통합신공항 추진 난항에 이철우 지사에 비판 여론 고조


↑↑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 광주로 간 김형동(가운데) 국회의원을 만나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 통과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 = 경북도 제공
[출처] 권영진·이철우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 반드시 통과해야 된다”|작성자 홍도깨비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가운데 통합신공항이 암초를 만나면서 배후지역인 경북 중서부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흉흉한 민심이 도(道)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대구 민심의 풍향계도 심상치가 않다.
더군다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 알려지면서 경북 중서부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민심 이반이 대선정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이 흘러나온다.

당초, 통합신공항 입지 결정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전제 조건으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군위군을 대구에 편입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통과시켜야만 한다. 하지만 법률안은 초입단계에 들어서기도 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국회 행안위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안동•예천)등의 반대로 군위군을 대구로 편입하는 내용의 ‘경상북도 대구광역시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제1법안심시소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상정이 되더라도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형동 의원 등 경북을 지역구로 둔 일부 의원들이 반대 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안소위는 만장일치 의결이 원칙인 만큼 반대 의견이 있을 경우 심의과정에서 부결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을 위해 광주를 찾은 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 데 이어 7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대수석부대표실에서 김정재 경북도당 위원장과 김형동 의원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법률안이 의결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김 의원 등은 편입안에 대해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는 법률안을 처리할 최종 시한이 목전으로 다가오는 데다 법률안 처리가 불발될 경우 경북 대선에도 적지않은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 애간장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2월 25일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하는 임시회 일정의 틀에 맞추려면 적어도 12일 이전까지는 법안 소위의 합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이처럼 통합신공항 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인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암초를 만나면서 군위군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민주당 경북도당은 육사 안동 이전을 반대하는 김형동 의원이 통합신공항도 반대하고 있다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위군 의회는 7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통합신공항은 2020년 7월 30일 대구·경북 시·도민의 마음을 모은 공동합의문에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들이 서명을 통해 군위군민의 동의를 받았다"면서 “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약속을 근거로 신청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도 당연히 무효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신공항으로 발생하는 과실을 먹으려 한다면 통합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 통합신공항의 나무가 고사할 것인지,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지는 대한민국 국회의 결정에 달렸다"고 책임 소재를 국회, 특히 경북지역 국회의원의 몫으로 넘겼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또 8일 오후 트럭 등 50여대를 동원해 김형동 의원 사무실 인근 시가지 약 10㎞ 구간을 돌며 시위했다.
이들은 "550만 시·도민의 약속과 기대를 저버린 김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며 "앞으로 일어날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김 의원에게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편입을 통해 대구·경북이 상생하고 신공항을 통해 재도약할 기회를 김 의원이 발로 찼다"며 "9일 경북 국회의원들 회동에서 대승적 결단이 없다면 통합신공항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이하 도당)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도당은 “ 지난 2020년 통합신공항 군위·의성 공동유치 당시 김형동 의원은 군위 편입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합의문에 직접 서명했을 뿐 아니라 그해 7월30일, 향후 공항건설에 대한 차질없는 추진과 이번 결정을 위한 합의 사항들이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라는 입장문을 거론하면서 “그러나 김의원은 ‘당시 급박한 상황에 쫓겨 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정치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신뢰’를 저버리고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또 “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 상정이 무산되던 당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의 제안으로 대구지역 의원들과 김형동(안동예천), 임이자(상주문경), 정희용(고령성주칠곡) 등 9명의 국힘당 의원들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으나 경북지역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일각에서는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할 시 다음 총선 전에 선거구 조정이 있을 수 있고 안동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큰 예천군이 다른 선거구로 조정될 것을 우려한 김형동 의원이 총대를 메고 반대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또 “ 육군사관학교 안동이전을 반대해 시민들로부터 큰 원성을 사고 있는 김형동 의원은 지역발전 현안을 두고 무모하게 발목잡지 말고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근본인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국가와 정치는 백성의 신뢰로부터 성립)’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서부권역 중추도시 구미 여론
최대의 수혜를 기대했던 구미시민들은 통합신공항 추진이 암초를 만나자,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시민들은 특히 구미를 배제한 채 정부를 상대로 포항과 안동에 의대(공공의대) 신설을 공식 건의하는 등 중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구미를 패싱시켜온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A모 전직 시의원은 “ 통합신공항 추진의 전제 조건인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경북도의회 표결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구미 민심을 불안하게 한데 이어 이번에는 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의 반대로 법률안을 상정조차 못하면서 구미 민심이반 정도가 심각하다”고 설명하면서, “전적인 책임은 이철우 지사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B모 전직 사회단체의 장은 또 “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추진하는 통합신공항 추진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발목을 잡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경북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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