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제

단독/ 어느 지도자의 판단이 옳았나, 대한민국 새마을 세계 박람회와 전국체전

김경홍 기자 입력 2021.10.08 02:10 수정 2021.10.08 10:24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경북도, 구미시)⇢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세계적 유행, 청와대 연기 요청 불구 대회 강행
102회 구미 전국체전(경북도, 구미시)⇢ 코로나 19 세계적 유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고등부 경기만 개최 요구 수용
전국체전 준비 비용 931억 원 보상받을 길 막막, 시민․ 자영업자 허탈
구자근 국회의원 선제 대응 ⇢전국체전 지원·피해 보상 특별법 발의

↑↑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9월 18일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치사를 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제공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어렵게 유치하고 준비해온 전국 규모의 대회가 경북 구미에서 열릴 때마다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때마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따라 도민과 시민들은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을 갔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로 전 세계적인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일으킬 당시인 2009년 구미는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를 유치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감염병 사태가 대확산 추세인 12년 후인 2021년 10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구미에서는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의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서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는 당초 계획대로 개최된 반면 전국체전은 코로나 19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사실상 ‘고교체전’으로 축소해 개최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염병 바이러스 사태가 전국적인 대 유행을 일으킨 가운데 구미가 유치한 두 개의 전국규모의 대회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이유는 무엇일까.

◇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2009년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박정희 체육관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기간 중에는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루 평균 6만 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제 전시관이 실내인 박정희 체육관이라는 특성상 신종플루 감염자가 행사장을 찾을 경우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경북도와 구미시는 개최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안동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탈춤 박람회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의 각종 행사 취소는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구미 개최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었다.

당시 김관용 경북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에 이어 청와대 경호실장까지 나서서 대회 연기를 요청하자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며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남 시장은 결국 김관용 지사와 청와대, 행자부를 설득해 경북도로부터 윈윈 공조를 이끌어냈다. 특히 당시 남 시장은 직원 수에 맞는 수량의 떡을 싸 들고 새마을 중앙회 이재창 회장을 만나 새마을 전국 시도협의회의 대회 참여 요청을 했고, 결국 협조를 끌어냈다.

더군다나 구미시는 오랜 고민 끝에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경북도와 함께 도와 시의 공무원이 참여하는 의료지원반 구성과 방역지원반 운영을 통해 신종플루를 1차적으로 가려내기 위해 열 감지 카메라를 행사장 입구에 배치하기로 했다. 카메라를 통해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관람객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신종플루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였다.

특히 구미시와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 주관한 경북도의 담당 부서장인 새마을 과장은 “ 전 국민의 긍정적 에너지를 집결한 문화·생활제전이 되도록 추진하겠다”며 “특히 새마을운동 해외 보급 및 국제네트워크 구축, 문화상품화, 국민통합 등에 큰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며 대회 개최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신종플루의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서 청와대 대회 연기 요청에도 불사하고 5일간 구미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 세계박람회 기간 구미를 찾은 관람객은 30만 명이었다. 지도자의 결단은 구미지역 경제에 불 쏘시개 역할을 했는 데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인 새마을 운동을 전 세계에 확산하게 했다.

◇구미 전국체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2년 만에 열리는 제102회 구미 전국체전은 2009년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장애를 뛰어넘지 못해 사실상 고교 체전으로 축소한 가운데 열리는 전국체전은 참가 인원도 당초 2만 6천 명에서 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3천여 명이 참석예정이었던 개회식에는 250명, 일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체전 성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고등부 대회만 열게 된다. 이처럼 대회 규모가 당초보다도 대거 축소되면서 일반 선수는 물론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상인과 시민은 허탈한 심정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931억 원을 들여 구미시민운동장 40개 경기장을 개, 보수하고 구미시 복합스포츠 센터를 신축했지만, 대회 기간 중에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판국이다. 더군다나 대회 규모 축소로 지방채 발행 등 어렵게 마련해 이미 지출한 비용은 휴짓 조각이 될 상황이다.

바이러스 감염사태의 대유행 속에서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대한민국 세계박람회와 지난 달 17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체전 성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고등부 대회만 열기로 결정을 수용해 진행하고 있는 제102회 구미 전국체전, 경북도민과 시민들이 훗날 어떤 평가를 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구자근 국회의원 선제대응

이런 가운데 전국체전 지원·피해 보상 특별법을 발의한 구자근 국회의원의 선제 대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체전이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정부의 방역 대책이 강화됨에 따라 전 종목이 무관중 경기로 결정되자, 구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비의 일부를 보조하는 체육대회와 국제교류 행사와 관련 정부의 방역정책으로 인한 피해 보상 규정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또 방역정책에 따른 예산에 대한 지원근거를 마련해 정부의 방역 관련 책임성을 강화하고 국민 안전 보장과 스포츠 활성화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체육대회와 국제교류 행사와 관련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정부의 방역정책으로 인해 관중 입장 제한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조치로 인하여 체육대회 운영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손실보상을 하도록 했다.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