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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서울 국회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43.82% 득표율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 당선됐고,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그리고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 =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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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21년 6월 11일은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날이었다.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36세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한국 정치사상 최연소 나이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면서 기득권 유지에 골몰해온 현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가 그 형체를 드러낸 일대 사건이었다.
공정이 아닌 불공정이 성공하는 시대, 불공정이 낳은 양극화의 현상에 맞서 2030년대가 분출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민심을 움직였고, 그러한 민심의 돌풍은 ‘36세 최연소 당대표’ 라는 새로운 정치 역사를 써 내린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50년 전으로 시계 바퀴를 돌리면 1971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그 근원지는 바로 야당인 신민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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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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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25년간 야당의 법통을 이어온 야당은 국민적인 지지를 받은 훌륭한 지도자를 내세워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했으나, 지도자들의 노쇠에서 온 신체상의 장애로 두 차례나 평화적 정권 교체라는 민족적 과업을 일보 직전에 좌절하고만 쓰라린 역사를 지니고 있다”
50년 전인 1971년 당시 신민당 김영삼 의원이 내세운 40대 기수론(대통령 후보론)의 근거였다. 이러면서 5•16 군사 쿠데타로 등장한 집권 세력이 71년 총선에서 싸울 상대 세력이 평균 연령보다 훨씬 젊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 출마 선언과 함께 김영삼 의원이 40대 기수론을 천명하자, 김대중과 외부에서 영입한 이철승 등이 뛰어들면서 40대 기수론은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당시 유진산 신민당 총재는 “정치적 미성년(政治的 未成年)”라거나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아직 어리다는 의미)”라며 견제했으나, 대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는 40대인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이 후보로 출마했다.
‘40대 기수론’이 과열되자 유진산 총재는 자신에게 후보지명권을 요구했으나 김대중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고, 9월 28일 신민당 중앙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유진산은 김영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1970년 9월 29일 오전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자, 오후에 치러진 2차 투표에서는 김대중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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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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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대통령 선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대중 경제론, 3단계 통일론, 4대국 안전보장론 등을 제시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근대화 전략에 대한 대안적 노선을 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정책선거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뛰어난 대중연설 능력으로 선거전을 리드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박정희 후보를 상대로 선전해 야당의 지지세를 크게 넓혔다.
선거 결과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는 53.19%, 신민당 김대중 후보는 45.25%였다. 90여만표 차였다. 특히 서울에는 박정희 후보가 39.9%를 얻은 반면 김대중 후보는 59.39%를 얻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10월 유신을 선포한 이유 중의 하나도 1971년 7대 대선에서의 김대중 후보의 선전 때문이었다.
이후 40대 기수론의 중심인물이었던 김영삼, 김대중은 대통령에 당선되는 정치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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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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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36세의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 당선과 함께 1971년의 40대 기수론을 돌아보게 하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의 부동산 투기 사태, 2030 세대의 실업률 증가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린 주택 소유의 꿈 등은 국민들로하여금 정치권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몸속으로 받아들이면서 제2의 40대 기수론의 역사를 쓴 것이다.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제2의 40대 기수론을 재현하면서 2022년 3월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는 물론 6월 1일의 지방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차별화된 공천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취임 일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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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국민의 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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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수락연설문 전문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우선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이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습니다.
나경원,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님께 모두 감사 올립니다.
“여러분은”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에 힘을 주어 읽었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입니다.
다른 후보가 용광로론을 이야기 하셨습니다만 용광로는
여러 가지 원료물질을 매우 뜨거운 온도로 녹여내
균일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멜팅팟이라고 합니다.
용광로 이론은 미국과 같은 다원화 사회에서 한단계 더 발전시켜
최근에는 샐러드 볼 이론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 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 볼입니다.
비빔밥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입니다.
상추 잎은 아삭한 먹는 느낌을 유지해야 하며 나물은 각각 다르게 조미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올리는 달걀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올려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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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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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십시오.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고 먹는 느낌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합니다.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원동지들께 당부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습니다.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터무니없는 이준석의 화교 설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인
사는 공정할 것이고, 모든 사람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입니다.
2021년 6월 11일을 분수령으로 삼읍시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맞서 주십시오.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합니다.
2021년과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질시킨 사람들을 심판한 해로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의 저항은 최루탄의 연기만큼이나 매운
갈라치기와 독주로 국민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딛고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순수함과 강력함을 확인시켜줄 것입니다.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입니다.
대한민국의 5급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연줄을 쌓으려고 하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합니다.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6월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승자는 누구일지 저도 모릅니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사방송에서 우리 당의 입장과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뛰어난 능력이 있으나
경력단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여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어 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또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당원은 저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그 변화에 앞장서고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컴퓨터를 접하기 쉬운 나이대의 젊은 당원이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저에게 큰 감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년층의 당원이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한다면,
그것은 선거 때 명함에 쓰여있는 어떤 이력과 경력보다도
유권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올 수 있는 평가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겁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빼놓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