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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5일 전교조가 학교 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범정부 대책마련 촉구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전교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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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김경홍 k문화타임즈 발행인] “학생과 교사에게는 운동장과 학교 사용 시간을 제한하면서 정작 교장은 외부인과 학교에서 마스크 없이 테니스를 즐겼다.“
“협의회 개최를 금지해 놓고 협의회 예산을 지출했고, 테니스 라켓 비용 구입도 학교 예산으로 나갔다.“
“학교 명예 실추를 이유로 갑자기 학생들에게 체육복 등교를 불허하다가 학부모의 민원이 빗발치자 담임교사가 그랬다고 둘러대기도 했다.“
요즘에도 이런 교장이 있을까. 있다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서울시 도봉구 A 중학교 교장의 갑질 행위가 교사는 물론 학부모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전교조에 따르면 A 중학교 교장의 갑질 행위는 이뿐이 아니다. 느닷 없이 교직원 회의를 소집하고 회의 중 이석 금지 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업무분장을 하는 경우에도 인사 희망원과 관련 없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배치하고 심지어 교직원들에게 모욕적인 표현과 주관적 평가를 일삼았다.
또 ‘그린스타트 미래학교 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찬성 의견이 많은 학부모 설문조사를 임의로 중단하면서 반대 현수막 게시는 물로 독려까지 하면서 학내 갈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교장은 자신이 지시에 불응하면 “교장이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러한 민원을 접수한 서울 북부교육지원청은 교장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감사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학교 구성원들의 설명이다.
결국 전교조 서울지부 공립증등북부지회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문제가 단지 학교 구성원들의 문제일 수는 없으며, 신뢰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갑질 행위가 교육 현장에 더이상 발붙여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1인 시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무너진 학교 교육력의 회복과 신뢰 회복을 위해 교장의 인사조치가 신속히 이뤄지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체에서 모든 구성원은 존중의 대상이다. 특히 교육 현장은 학생을 건전한 인격의 소유자로 길러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전당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장의 갑질 행위는 지탄을 받아야 하고, 상응하는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
요즘에도 이런 교장이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