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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량 앞에서 끊긴 천변로, 무성한 잡풀, 쏟아지는 악취가 이용시민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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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구미시 봉곡동 주민들은 금오천을 즐겨 찾는다. 특히 어린이들을 둔 이 지역 부모들은 주말마다 물놀이를 하기 위해 금오천으로 ‘원정’을 갈 정도다. 봉곡 주민을 위한 봉곡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봉곡동 주민 A 씨 가족은 주말을 맞아 생태하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봉곡천에서 나들이를 즐기기로 했다. 하지만 봉곡천은 ‘짜증 나는 천변로’였다.
낙동강 체육공원을 목적지로 잡고, 구미축협 인근에서 출발한 A 씨의 가족은 도량새마금 금고 인근의 교량 앞에서 천변로가 절단되자, 밖으로 나와 3백여 m의 도로변을 이용한 후 다시 천변로로 들어섰다. 하지만 도량 사거리에 다다르자, 다시 교량 때문에 천변로가 절단됐다. 도로변과 천변 오가기를 서네번 거듭한 끝에 비로소 시원하게 뚫린 구미천 천변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뿐이 아니었다.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A 씨 가족은 잡풀 숲으로 뒤덮이거나 비포장 상태로 방치된 숱한 구간 앞에서 ‘곡예 도보’를 해야만 했다. 게다가 악취까지 쏟아졌다. 특히 도량 새마을 금고 맞은편의 봉곡천은 쏟아지는 오수와 악취에다 잡풀까지 우거져 짜증스러움을 더했다. 혈세를 쏟아부은 봉곡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비판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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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파헤쳐져 있다,/사진 = 김경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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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생태 교육 현장으로 조성한다고 법석을 떨더니 금오천처럼 봉곡천도 구미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일까.
김천시 아포읍 숭상천 합류점인 구미1대 인근 지점으로부터 신평교 생태하천 7.6km의 구간에 군데군데 시설된 생태로를 연결하는 가칭‘ 생태 천변로’를 시설할 경우 구미시민들로부터 각광받는 명소가 될 것이라는 게 구미시의 주장이다. 7.6km 연결하는 생태 천변로에다 키 낮은 가로등과 벤치 등을 설치하고, 나무와 꽃 등을 식재할 경우 조깅 코스는 몰론 산택로와 보행로, 자전거 도로의 역할을 소화해 내는 데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2019년 5월에 이어 2년이 흐른 2021년 11월 초 7.6km의 구간을 점검한 결과 봉곡 사거리에서 출발한 천변로는 도량동 사거리의 교량에서 끊겨 있었다. 또 이 지점으로부터 300여 m를 지나 시설된 천변로는 도량교 앞 200여 m 지점에서 또 끊겼다가 도량교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등 천변로가 군데군데 끊기면서 제 기능을 소화해 내지 못했다.
특히 봉곡천의 400백여 m 구간은 비포장인 상태이며, 바닥재 또한 구간마다 이질감을 나타내거나 파손상태가 심해 이미지 훼손과 함께 안전 도보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도량교에서 신평교에 이르는 2.9 KM 구간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변로로 시설돼 있으나, 야간 시간대에는 암흑천지로 변해 이용률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2년이 흐른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구미시는 자연환경이 잘 조화되고 맑은 물이 흘러 물고기가 서식하는 하천, 항상 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시민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4년 동안 구미천 생태하천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제2 구미교에서 신평동까지 총 2.9KM 구간에 총사업비 44억2천8백만 원(국비 18억6천6백, 도비 3억7천3백, 시비 21억8천9백만)을 투입해 식생 호안(5.27km) 및 자전거도로(4.2km), 산책로(0.6km)를 조성했다. 연장 사업으로 시는 현재 김천시 아포읍 숭상천 합류점인 구미1대 인근에서부터 도량동 구미천 합류점까지 4,72 k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 생물 종의 다양성 확충을 위한 생물터전 복원과 보전, 서식 생물 종의 은신처와 먹이 공급 효과가 기대되는 생물 서식처, 하천 체험공간 제공 및 각종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테크, 제방 둑마루 공간을 활용해 하천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자연 탐방로, 폭기 현상 유도로 하천 자정 능력을 향상하는 여울.소, 학습 공간 및 그늘 쉼터가 조성되는 학습 그늘 마당, 하천에 발을 담그고 하천 경관을 느끼게 하는 친수 스탠드, 하천 저수로를 활용한 발물 놀이장, 수질 정화 효과가 기대되는 여울, 생활 체육 마당, 옹벽을 이용한 친수시설인 캐스 캐이드 등을 조성 예정 중이다.
앞서 시는 구미에 물이 흐르는 작은 청계천인 생태하천이 조성을 위해 원평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과정을 거친 방류수가 구미1대학부터 하수처리장까지 유지수로 활용될 수 있도록 6.1 km 구간에 국비 17억, 도비 1억8천, 시비 10억여 원 등 29억 원을 들여 이송관리 설치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계획만 번지르르 했을뿐 가장 기초적인 접근성 문제는 고민조차 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봉곡천은 ‘잡풀과 악취, 유해곤충을 위한 생태하천’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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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부럽지 않은 금오천/ 사진= 구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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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 받는 금오천구미시는 2017년 6월 8일 금오산 네거리 벽천분수 앞에서 금오천 구간에 대한 유지수 통수식을 가졌다. 이를 위해 2010년 물 순환형 수변도시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는 300억 원을 들여 2013년 12월 물순환형 하천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금오지에서 올림픽 기념관에 이르는 1km의 1단계 사업은 38억 원을 들여 2015년 준공했다. 이어 올림픽 기념관에서 금오초교에 이르는 0.5 km의 2단계 사업은 20억 원을 들여 2016년 개통했다. 또 금오초교에서 금오산 네거리에 이르는 0.5km의 3단계 사업에는 42억 원, 부대시설인 펌프장, 저류지, 송수관로에 56억 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총사업비 300억 원 중 156억원을 들여 금오천 2.0 km 구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유지수 통수식을 하게 된 것이다.
벽천분수 및 스크린 분수, 로고 빔 등을 동시 가동해 달라진 금오천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한 통수식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도심하천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금오천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후 시민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물이 흐르는 금오천은 시민들로부터 ‘청계천 부럽지 않은 생태하천’이라는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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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생태체험장으로 각광받는 금오천/ 사진 =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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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천처럼 교량 앞에서 천변로가 절단되거나 악취가 쏟아지기는커녕 향긋한 향기를 머금고 흐르는 샘물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족하다. 야간 도보도 안전하다, 군데군데 키 낮은 조명등을 켜놓아 시민들의 안전 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오천에 못지않은 봉곡천이지만 시민을 위한 생태하천 조성사업보다는 ‘돈만 쓰고 보자는 식’의 형식적 사업에 치중한 결과 봉곡천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 차원의 현장 답사와 함께 실패한 사업에 따른 책임 소지를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각광받는 봉곡천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