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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분석/ 진영의 논리 극복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화합의 역사를 쓰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6.17 11:23 수정 2021.06.17 11:32

6월 30일 예비 개관, 9월 본 개관
대한민국 근대화, 구미 근•현대 산업발전 재조명


↑↑ 역사자료관 운영 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은 코로나 19등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역사자료관 홈페이지를 통해 6월 28일부터 가능하며 예약자 우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노약자 등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운 관람객에 대해서는 전화 예약(☏ 054-480-4940)도 받는다. /사진 = 구미시 제공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6월 30일 예비 개관을 앞두고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이하 박정희 자료관)을 방문한 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은 “9월 본 개관 때는 관람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3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미비한 점을 최대한 보완해 구미시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영의 논리를 극복한 역사적인 선언이었다.

박정희 자료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20여 년의 세월 동안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1999년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구미가 아닌 서울 상암동에 건립기로 하면서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시민과 사회단체 중심으로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범 시민운동을 전개해온 구미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 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의회는 줄곧 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집행부에 요구해 왔다. 급기야 6대 의회 개원 첫해인 2010년에는 유품 관리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그해 11월 말, 문화예술담당관실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 기간 중 기획행정위원들은 “박정희 대통령 유물 5천 6백여 점이 선산 출장소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며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선산 출장소로 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허술한 관리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서 사안이 집행부와의 갈등 양상으로 확산했다.

결국 시는 그로부터 3년 흐른 2014년 기본 계획 수립 및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특히 그 해 12월 말 용역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고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 평가 신청과 함께 국비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유물 전시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 150억 원 확보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부지 매입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출발한 새마을 테마파크 조성사업 과정에서 정부가 법 적용 문제와 관례를 들면서 부지매입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유물 전시관 건립은 백지화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014년 11월 4일 당시 새누리당 소속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전남 지역 의원들은 동서화합 포럼을 통해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미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기로 결의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특히 국회의원 26명을 비롯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북•전남지사, 도의회 의장, 시장과 군수 등 70명이 참석한 포럼에서 당시 경북시장 군수 협의회장을 맡고 있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유품 전시관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참석한 국회의원 전원의 동의를 호소했다.

심학봉 국회의원 역시 이날 “ 올해 1월, 국회 동서 화합 포럼 소속 의원들과 함께 방문한 김대중 노벨 평화상 기념관은 기록 영상실, 기념품 샵, 수장고 등이 배치된 전시동과 컨벤션 동으로 구분이 돼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대부분 유품은 수장고가 없어 구미시 선산 출장소 창고에 보관 중인 데다 유품 훼손 위험성이 높은 상태이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전시관 건립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 대통령의 귀중한 유품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유품을 기획, 전시에 활용하는 등 관광 자원화를 하기 위해서는 유품전시관 건립이 시급한 만큼 포럼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포럼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 차원에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미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2013년 12월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발족한 국회 동서화합 포럼이 2014년 1월과 3월 각각 김대중 대통령의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와 박정희 대통령 상모동 생가를 교차 방문하는 노력을 통해 역사적인 치적을 쌓은 것이다.

특히 남유진 당시 구미시장과 심학봉 의원의 노력에 힘입어 확보한 150억여 원의 예산을 활용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적극적인 노력이 더해지면서 6월 30일 예비 개관에 이어 9월 본 개관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국민의 힘 전신) 소속의 남유진 시장과 심학봉 의원 시절 비롯된 박정희 자료관이 민주당 소속 장세용 시장 재임 기관에 완공되면서 ‘화합의 역사’ 탄생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박정희 자료관은 동서화합 차원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이 동서화합 정신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 구미시 상모동 소재 박정희 대통령 생가 주변에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이하 박정희 자료관)은 6월 30일 예비개관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박정희 자료관은 유품 및 대한민국 근대화와 구미 근현대 산업발전 관련 자료를 보존‧관리‧전시하기 위해 15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지 6,164㎡에 연면적 4,358.98㎡, 3층 규모로 조성했다./사진= 구미시 제공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 6월 30일 예비개관 9월 본 개관

구미시 상모동 소재 박정희 대통령 생가 주변에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이하 박정희 자료관)은 6월 30일 예비개관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박정희 자료관은 유품 및 대한민국 근대화와 구미 근현대 산업발전 관련 자료를 보존‧관리‧전시하기 위해 15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지 6,164㎡에 연면적 4,358.98㎡, 3층 규모로 조성했다. 상설‧기획전시실, 수장고, 아카이브실, 세미나실 등이 구비돼 있는 박정희 자료관은 9월 중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해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층 전시실 로비 외벽에는 22m×3m 크기의 고화질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창조-성장-미래 등세 가지 주제로 구미시의 성장 과정과 희망찬 미래를 미디어 아트로 표현했다. 상설전시실은 ‘조국 근대화의 길’을 대주제로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도입부에는 1945년 해방의 기쁨과 6.25의 실상, 4․19 혁명 관련 영상과 당시 유행했던 가요를 통해 격동적인 현대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또 1963년 제3공화국 대통령 취임부터 외자도입, 경제개발 계획 추진, 자동차‧전자‧선박‧철강 등의 중화학 공업 발전사와 수출 100억 달러 달성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했다. 특히 구미공단 조성 과정, 코오롱‧ 금오공고 등 구미의 산업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이어서 한강의 기적 영상실이 있으며, 대통령 유품 전시 코너에는 청와대에서 직접 사용했거나 외교를 통해 받은 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개관 기획전시 주제는 오는 10월 구미에서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열정으로 빛낸 대한민국 스포츠’로 정했다. 한국 근현대 체육정책과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내 개최 대형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 및 전국체전에 대해 전시하고 체험의 공간도 마련했다.

수장고에는 방충에 탁월한 오동나무 수장대가 설치돼 24시간 항온‧항습 유지 등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유품과 구미공단 50주년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유품의 보존을 위해 수장고 오픈은 보안시설 강화 이후로 미뤄졌지만 1층 로비에는 역사자료관 소장품 검색이 가능한 키오스크가, 3층 아카이브 실에는 전국 국공립박물관의 소장자료 검색이 가능한 정보 검색대가 설치돼 있어 관람객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한다.

전시공간 이외에도 각종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아카이브실,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옥상 정원을 갖추고 있다.

역사자료관 운영 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은 코로나 19등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역사자료관 홈페이지를 통해 6월 28일부터 가능하며 예약자 우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노약자 등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운 관람객에 대해서는 전화 예약(☏ 054-480-4940)도 받는다.

한편, 시는 지난 2004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으로부터 대통령이 직접 사용했던 물품과 외교활동 과정에서 받은 선물 등 5,649점의 유품을 위탁받아 선산 출장소 사무실에 항온‧항습기를 설치해 보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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