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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신빠진 산림청 숲 가꾸기 계획

김미자 기자 입력 2021.06.03 10:20 수정 2021.06.03 10:32

k-문화타임즈 논설위원 송기남/ 제주 생태환경 운동가



우리가 숨 쉬고 내뱉는 공기는 우리 허파에서 나오는 썩은 냄새들이다. 이 썩은 냄새를 탄소" 라고 한다.
숲은 탄소를 흡수해 자기 몸에 저장하면서 우리가 다시 흡입할 수 있는 깨끗한 산소를 제공해 준다. 하늘로 향하는 숲에 나무들은 가지를 뻗으며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얻고 지구의 오염된 공기들을 흡입해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자기몸에 저장한다.

숲이 지구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된 늙은 나무의 역할이 매우 크다.지구는 산이고 사막이고 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단 열흘 이상만 비가 내리지 않아도 표토는 불 뿜는 태양 아래서 말라버린다. 태양의 불길에 말라버린 대지는 뜨거운 모래바람과 흙먼지로 사막화가 되어버린다. 한번 사막화가 되고나면 인간의 힘으로 젖은 땅을 되찾을 수가 없다.
↑↑ 제주 한라산 중턱의 고목나무에는 사슴벌레가 살아간다. 산림청은 이 고목나무를 베어내고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새로 심겠다고 한다. 산림청의 어리석은 책상머리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송기남 논설위원 제공


대지의 심장은 지하 깊은 곳에 있고 그곳에는 실핏줄처럼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이 지구 심장에 샘물을 지상으로 퍼 올려주는 일은 뿌리 깊은 늙은 나무의 몫이다. 지하수를 뿌리로 빨아올린 나무는 이파리에서 증산작용을 해준다. 하늘에 넓게 가지를 뻗어 대지를 태우는 태양을 가리고 그늘로 증산작용한 습한 공기를 식혀 작은 물방울로 다시 표토를 촉촉이 반복해서 유지해준다. 늙은 나무 그늘은 언제나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여 겨울만 빼고는 언제나 씨앗들이 싹틔울 준비를 하게 한다.

딱따구리가 벌레들을 파먹으며 새끼를 키우던 수백 년 된 거목이 제 수명을 다하여 쓰러지면 그 주변에 미리 떨어진 씨앗들이 일제히 싹을 틔우며 자라서 선친께서 쓰러진 그 자리를 차지하여 대를 이어간다.
쓰러진 고목나무는 각종 버섯곰 팡이가 점령해 비옥한 흙이 되도록 어린나무들의 식사와 청소부 역할을 도와준다.자연이 스스로 우거지다가 스스로 쓰러짐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으로 다시 돌아온다.

전국의 산림을 베어내고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새로 심겠다고 하는 산림청의 어리석은 책상머리 행정을 제발 거둬주시기 바란다

↑↑ 제주 한라산 중턱의 고목나무에는 사슴벌레가 살아간다. 산림청은 이 고목나무를 베어내고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새로 심겠다고 한다. 산림청의 어리석은 책상머리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송기남 논설위원 제공


숲은 도시의 건축물처럼 인간의 간섭으로 설계하려 든다면 예기못한 재앙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이로운 자연 앞에 종 다양성과 순환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고 순응하며 그 속에서 청정한 물과 공기를 호흡할 수있어야 할 것이다.
↑↑ 제주 한라산 중턱의 고목나무에는 사슴벌레가 살아간다. 산림청은 이 고목나무를 베어내고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새로 심겠다고 한다. 산림청의 어리석은 책상머리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송기남 논설위원 제공


우리 강산은 중생대 이후로 단 한 번도 인위적인 간섭없이 울울 창창한 숲에 깃들어 살아온 수많은 종" 의 생명이 이 땅에 토종의. 유전자를 스스로 지켜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거듭하여 경고하건대데 숲은 단순히 나무들만 생육하는 곳이 아니라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어 아기를 키워내는 새들을 비롯하여 오래된 나뭇등걸에 구멍을 파고 살아가는 딱정벌레류와 그것을 먹이로 살아가는 여러 종류의 짐승들이 그들 조상의 유산으로 지키고 살아온 터전임을 우리가 자각 해야 할 것이다.
↑↑ 제주 한라산 중턱의 고목나무에는 사슴벌레가 살아간다. 산림청은 이 고목나무를 베어내고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새로 심겠다고 한다. 산림청의 어리석은 책상머리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송기남 논설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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