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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초대시 /이순(耳順)을 넘어서야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1.15 21:22 수정 2022.01.15 21:25

시인 엄상섭

↑↑ 노을길 / 불로그 새라걸 켑쳐



이제야 철이 드나보다
이순(耳順)을 넘어서야
삶을 되돌아보고
회상(回想)을 해 본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요즘와서야 새삼 느낀다

살아온 흔적들을 소환하고
그 기억들이 아름다웠던,
쓸모없었던,
다시금 끄집어내본다는 것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태껏 알지 못한 깊고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세상의 소리를 모아
내것으로 만드는 것 또한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다

마음을 비워야 내게로 흘러
들어오는 것들,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해 존재하는
모든 인간과 사물에 대하여
마음을 포개는 일에도
내가 집중하는 일이다

내가 가졌던 낡은 사고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삐뜰어진 시선들,
이 모두 그릇에 담고 고쳐
나가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존재 (存在)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미 늦은 나이다
창가에 햇살이 더한다
이순(耳順)을 넘어서야
존재하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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