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들었지
첫새벽
우리의 잠을 깨우는 소리
죽은 시간의 강물에
생생한 숨결을 품고서
신성의 뜰에
장엄한 하늘이 자막을 열면
눈부신 세상 날개 실어
희고 고운 마음으로
문명의 빛이 강기슭
자욱이 내리는 걸
나는 또 보았지
금오산 묏부리
눈부신 새 꽃으로 뒤덮이고
가지마다 햇살은 빛나
한겨울 잠들었던 가슴들이
굽이굽이 물굽이 돌아
땅의 땅 끝까지
푸르게 돋아난 푸른 뜻
되울릴 울림으로
마침내 아침을 밝히니
출발의 고동이여
새날의 발언(發言)이여
그치지 않을 불꽃의 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