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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미시장 선거 전초전 돌입 대부분 낭설 하지만, ‘설 속에도 뼈가 있다?’ 설중유골設中有骨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9.07 08:44 수정 2025.09.07 10:27

2026 지방선거 Day-9개월· 정당별 공천 7개월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역대 지방선거 흐름의 공통점은 추석 1개월 전 ‘군불’, 추석 연휴를 넘어서면 ‘모닥불’, 11월을 넘기면 ‘들불’로 형상화된다.
지방선거 9개월, 정당별 공천 일정을 감안하면 7개월을 앞둔 9월 초 현재의 흐름은 ‘군불’ 상황이다. 이때부터 타천의 이름을 빌린 각종 추측은 11월로 들어서면서 낭설로 그치거나 구체화한다. 이게 역대 지방선거의 공통된 흐름이다.

그렇다면 현재 떠돌고 있는 설들은 사실일까.
민주당에선 구미시장 후보군으로 장세용 전 시장, 김철호 구미갑 지역위원장, 김현권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확인 결과 김현권 전 의원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 장세용 전 시장 “주변의 출마 권유로 긍정 검토”였다.
경북도당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철호 구미갑 지역위원장은 “출마에 뜻을 두고 있으나 자신보다 더 나은 역량을 펼칠 인사가 나타나면 양보할 수 있다”는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타천으로 거론되는 채동익 전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은 확인 결과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외에도 B씨의 경우 중앙 출신 인사로 타천 거론되고 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김장호 현 시장 외에도 김일곤 전 김천 부시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APEC이 끝나는 11월 이후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혀왔다.
허복·윤종호 현 도의원은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다”며, “재선 도의원으로 도의회 상임위원장에 당선돼 구미를 위해 일할 기회를 얻는 게 현재로선 목표”라고 잘라 말했다.

개혁신당에서도 시장을 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명이 타천 거론된다.

현 시의원 중에서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도의원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강승수 시의원의 경우 도의원 출마 예상자로 거론됐으나 확인 결과 “오로지 하나의 길을 갈 뿐,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 2024년 4월 10일 구미코에서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됐다.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7]


[구미시장 재선⇢·김관용·남유진 시장은 무경선, 김장호 시장은?]
민선 1~6대까지만 해도 김관용·남유진 시장은 별 어려움 없이 재선 고지에 당선 깃발을 꽂았다.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남유진 시장은 본선에서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의 추격전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장세용 시장 역시 쉽게 공천을 받았으나 본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의 확장세가 미미했을 민선 6대 이전까지만 해도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은 사실상 구미정치의 관례였다. 이 때문에 김관용·남유진 시장은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경선 출마 예상자들을 주저앉히는 데 사활을 걸었다. 그 중심에는 후보 당사자보다 측근 그룹들의 역할이 주효했다. 측근 관리가 지혜로웠고, 무게를 실은 결과였다.
그렇다면 김장호 시장은 경선없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정치권이 깊게 들여다보는 이유 중의 하나다.

⇢김관용·남유진·장세용 전 시장
제2대 구미시장 선거가 1998년 6월 4일로 다가오자, 1995년 제1대 민선시장 선거에서 1천 6백여 차로 분루를 삼킨 전병억 후보의 재도전 의지는 가열됐다.
인간적인 배신감 등 복잡다단하게 얽히고설킨 제1대 민선시장 선거의 분루를 붓글씨 쓰기로 억눌러 온 격랑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3년의 세월이 흐른 구미의 정치 판도는 상전벽해, 그 자체였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승자에겐 사람이 몰려드는 게 정치 세계의 관습법이니 말이다.

결국 주변의 간곡한 만류로 전병억 회장은 재선 도전 의지를 관심 밖으로 밀어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앉았다. 1대 민선시장 선거에서 그를 도왔던 측근그룹과 김관용 시장을 둘러싼 견고한 인적풀의 지혜를 발휘한 결과였다.
무경선으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공천권을 따낸 김관용 시장은 본선에서도 단독 출마했다. 김 시장의 민선2기는 90%의 압도적 득표율로 출발했다. 총투표수 10만 2,789표 중 9만 3,063표를 득표한 쾌거였다.

2010년 6월 27일 실시한 제5대 구미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남유진 시장 또한 경선없이 지명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본선에서 남 시장은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의 거센 추격전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직접 나서서 친박연합이라는 정당을 인정할 수 없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당시는 친이계에 냉소적이었던 구미 보수정치의 정서가 친박으로 똘똘 뭉친 시기였다.

결과는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한나라당 남유진 후보 53.09%,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 33.51%, 무소속 구민회 후보 13.39%였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후 남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김석호 후보가 향후 다양한 선거를 통해 뜻을 펼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훗날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제7대 구미시장 선거에서 경북지역 23개 시군 중 최초의 민주당 후보 당선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긴 장세용 시장 역시 별 어려움 없이 재선시장 선거의 공천권을 따냈다.
하지만 2022년 6월 본선은 박근혜 탄핵 후폭풍이 몰아친 2018년 선거와는 구미정서 자체가 판이했다.
본선 결과는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장호 후보가 마의 70%의 고지를 넘어선 70.29%로 25.61%를 득표하는 데 그친 민주당 장세용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기 때문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기훈 후보 1.69%, 무소속 김중천 후보는 1.09%를 얻었다.

9월 초 현재 2026년 구미시장 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9개월, 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이 관례대로 2026년 4월에 치러진다고 예상할 경우 남은 시간은 불과 7개월이다. 그렇다면 김장호 시장은 역대 시장들처럼 재선 도전을 위한 당 후보 공천 과정을 무난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선거는 2022년 선거전과는 판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개혁신당 후보가 나서는 3파전은 피해 갈 수 없는 선거 구도일 것이어서 그렇다.

그래서 재선을 위한 김장호 시장의 국민의힘 후보 공천 과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경선을 거치면 일정 정도의 상처는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김 시장과 측근 그룹들은 과연 어떠한 ‘솔로몬의 지혜’로 경선의 강을 건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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