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의 본성을 ‘수치심의 문화’로 서양인은 ‘죄의 문화‘로 대비했습니다. 이 말은 서양인의 도덕률은 ‘(신이나 자연, 타인에게) 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면 일본인은 ‘명예를 존중하여 남의 눈치를 최우선하고서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여 (타인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철우, 『수치심 잃은사회』 시크릿하우스. 2025. p22갈무리)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우리의 도덕률은 어떤 모습일까요? 홍익인간이라는 대전제 아래 중국에서 온 주자학, 성리학에 그 뿌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네 가지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心]과 일곱 가지 감정[情]을 가리키는 사단 칠정론’이 그것이리라 봅니다.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인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 그리고 ’선악시비를 판별하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을 사단, 즉 선(善)이 발생할 가능성을 가진 시초를 말하고 희(喜) · 노(怒) · 애(哀) · 구(懼) · 애(愛) · 오(惡) · 욕(欲)으로 인간이 사물을 접하면 여러 가지 정으로 표현되는 심리 현상을 말합니다(당나라 한유의 『원성편 原性篇』)
비록 사단과 칠정은 별도로 주장이지만, 송대에 성리학이 성립되면서 이른바 사서(四書) 중심의 학풍으로 바뀌자, 맹자의 사단설이 중시되고, 아울러 사단에 대립되는 개념인 칠정을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주자에 의해 더욱 발양된 이 사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 간의 논쟁 이후로 성혼(成渾)과 이이(李珥)의 논쟁을 거쳐 한 말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주자학자로서 이 사단칠정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은 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국 성리학은 인간의 삶과 방법 논쟁의 중요 쟁점이 되었지요. 그만큼 인간의 삶의 도덕률, 500년이 훨씬 넘는 삶의 모습에 대해 심각하고도 깊이 있는 모습, 그 자체가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1905년 11월 30일 조선의 한 신하(민영환 선생)가 목욕제가 후 흰 도포를 입고 비장의 유서를 쓰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라가 강탈당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신하로 살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 후 전 좌의정 조병세, 전 대사헌 송병선, 전 참판 홍만식, 학부주사 이상철, 군인 김봉학 등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것은 국가적 위기 앞에서 책임과 희생, 저항의 의미였고 나라를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 자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등 신하가 보일 수 있는 숭고한 도덕적 선택이었습니다. 국가가 없어지는 마당에 신하된 자로써 감히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같은 책 p4-5 갈무리)
그런데 120년이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조국(당시 조국 혁신당 대표) 의원은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맹렬하게 묻습니다. “전체에게 묻습니다. 국무위원 그날 국무회의에서 계엄을 반대한 사람이 있으면 일어서 보십시오! 합헌이라고 생각하는 일어서보세요! 내란을 말하는 대통령에게 직을 걸고 반대한 사람 일어서 보세요! 한 사람도 없지요, 국민들은 밖에서 목숨을 걸고 지키고 있었는데 그대들은 무슨 낯 짝으로 배지를 달고 있습니까?”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야기를 우리동네로 가져옵시다. 지난 8월 25일자 K 문화타임즈 보도에는 시의원의 대다수가 8월 24-29일(문화환경위, 중국), 8월25일-30일(기획행정위 싱가포르), 9월21일-27일(산업건설위 말레이시아) 선진지 연수라는 명목으로 공짜 해외 여행한답니다. 지금 구미의 모습이 어떤 상황인데,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구미의 빈 점포 수가 이미 20%에 다가온다는 소리가 넘치는 데 무슨 낯 짝으로 시민의 돈으로 해외여행 합니까? 정말 꼭 필요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의정활동이 부실했기 때문입니까?
또 하나. 얼마나 많은 구미시민이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십시오. 공무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시의원이 계속 의정활동을 하게 짬짜미 했다고요? 구미지역에 그렇게 반대하는 보존구역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업자와 돈을 주고받은 국장이 실형을 받았다면서요? 그것도 몇 년을 감옥살이로. 구미의 원룸이 있는 곳이면 반드시 따라붙어 있는 쓰레기와 같이 버린 양심을....이러고도 구미에 투자하라고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요(2025.8.26. 같은 매체 보도 보도),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모습을 꾸짖는 작은 인터넷 언론에 귀를 기울입시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윤석열처럼 됩니다. 그대들도 김건희와 그 추종자들이 되어 시민을 돈으로만 보고, 국가를(구미시를) 말아먹고자 하는 것 아니면 무엇입니까? 제발 처서를 지냈건만 한낮의 더운 열기로 열사병에 걸릴 사람들이 속출하는 이 상황에서 더 부끄럽고, 더워 미치게 만드는 못된 짓은 제발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