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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 이슈] 대경선! 구미 자금 실어 나르는 대구의 실크로드, 탄식하는 구미 소상공인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8.12 08:38 수정 2025.08.12 08:41

자금 역외유출 우려, 현실로 다가온다
구미시민이 향하는 곳⇀동성로엔 20~30대, 백화점엔 고급 소비층, 교동·서문시장엔 50~60대 주부들⇀KTX 이용자도 대구로
구미 소상공인들⇀오죽해야 ‘운행 횟수 줄이고 요금 현실화’ 요구하나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구미사랑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할 만큼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만난 구미 소상공인의 탄식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은 어떨까.

대구를 자주 다닌다는 주부, 청년, 고급 소비층을 두루 만나 의견을 들어보니, 20~30대는 동성로, 50~60대 주부는 교동·서문시장, 고급 소비층은 롯데·신세계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대구 현지는 어떨까. 낮 시간대나 주말, 동성로와 대구 전통시장, 백화점 등에서는 구미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을 빠져나오는 주부들의 장바구니는 한가득이다. 대구가 호황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KTX김천역을 이용하기보다 대구로 가서 KTX를 이용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개통 전까지만 해도 꿈의 실크로드로 기대감을 부풀렸던 대경선, 하지만 2024년 12월 개통 후 8개월이 지난 현실은 ‘대경선은 구미자금을 빨아들이는 대구의 실크로드’로 전락했다.

이러니, 그러잖아도 경기 침체로 절망의 터널 속에 갇힌 구미 경제에 대경선 개통이 ‘설상가상의 직격탄’을 안겼다고 탄식하는 구미 소상공인들은 “운행 횟수를 줄이고 요금이라도 현실화해야 대구로 덜 빠져나가지 않겠느냐‘고 하소연 한다.
심지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리고, 구미사랑운동이라도 펼쳐야 하지 않느냐”는 소상공인들의 눈물, 과연 구미시와 의회, 정치권은 어떤 손수건을 건네야 할까.

 


↑↑ 광역전찰망.
[사진 출처 =대구시]


대경선 개통을 앞두고 구미는 대구시민들이 즐겨 찾을 곳으로 박정희 생가와 금오산 등을 꼽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실례로 금오산을 찾는 대구시민들이 행렬이 이어진다면 구미역을 끼고 앉은 원평동 일대는 북새통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낮 시간대는 물론 저녁 시간대는 적막강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구미시는 금오산 종합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금오산 경관 (불빛조형) 분수 조성(2024년부터 2027년까지) 형곡전망대 등산로 연결다리 설치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금오산 오토캠핑장 조성(2025년부터 2027년까지) 대혜폭포 출렁다리 조성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금오산 집라인 설치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금오산 케이블카 설치 (시차 두고 추진) 사업을 올 연말 혹은 내년 초부터 추진키로 했었다.

하지만 경북도가 의뢰해 진행 중인 도내 금오산, 문경새재, 청량산 등 3개 도립공원 타당성 조사용역에 따르면 금오산 경관(불빛) 분수조성, 형곡전망대 등산로 연결다리 설치, 금오산 오토캠핑장 조성사업은 단기추진 사업에 포함돼 구미시의 당초 계획대로 올 연말 혹은 내년부터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종합개발 계획의 핵심으로 역점을 둔 대혜폭포 출렁다리와 금오산 짚라인은 장기추진 사업에 포함돼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군다나 금오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현재로선 추진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구미시의회가 머리를 맞대 장기사업으로 분류된 사업들을 단기사업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다.

구미의 실크로드로 기대를 모았던 대경선, 하지만 개통 8개월이 지난 지금 대경선은 대구의 실크로드로 자리를 굳혀가는 양상이다. 지역 국회의원·도의원·구미시의회와 구미시가 머리를 맞대 근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할 만도 하다.

KTX역사 없는 한국 제1의 국가산단 소재지인 구미시. 대경선 후유증이 구미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시민들은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묻는다.
“구미 역사에 남을 것인가. KTX역 유치에 실패한 역대 정치인들이 역사에서 멀어지듯 손가락질을 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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