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구미시의회가 의회 청사 후면 주차장 차단기 설치 예산 3천만 원을 집행부에 요구했으나 추경안에 편성되지 않으면서 불협화음이 우려된다. 일부 의원들이 15일부터 시작되는 2차 추경 심사에서 두고 보자는 식이어서 그렇다. 안타까운 일이다.
평균 매월 1회 열리는 회기 기간 중에만 차단기를 가동하겠다는 ‘제한적 활용 방안’을 수긍 못하는 바가 아니다. 회기 때마다 의원들은 50면 규모의 의회 전용주차장의 만차滿車 때문에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애를 먹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차단기 설치가 능사가 아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사용해 온 ‘열린 주차장’에 차단기를 설치하려고 한다면 ‘열린 의회’를 표방해 온 의원들은 상응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규정에 어긋남은 없는지, 또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차분하게 들여다본 후 집행부와의 논의 절차를 거처 차단기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게 옳다.
더군다나 의회는 공무원 폭행과 해당 의원에 대한 제명 표결 부결로 시민들로부터 비판과 심지어 지탄을 받고 있다. 전국공무원 노조에서 보내온 수백 개의 ‘조의화한’으로 시 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는가 하면 시민들의 가슴에도 상처를 안겼다. 시민들은 ‘외부에서 걸려 오는 지인의 전화 때문에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실망해 있다. 지금은 필요하지만 자숙할 때이다.
자칫, ‘시민의 뜻도 부응 못하면서 ’저들의 편의만 우선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그렇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민해 볼 일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며, 오히려 자숙해야 할 때다. 불편하지만 참고 넘어가야 한다. 시민들에게 상처를 안긴 의회가 시민의 혈세로 지금 당장 차단기를 설치하겠다는 발상은 도리가 아니다.
집행부 역시 의회에 예를 갖춰 요구 예산의 미편성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의회나 집행부는 구미의 번영과 시민행복을 지향하고 있다. 큰 틀 안에서 일을 해결하는 지혜로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불황기의 시민을 위해서라도 불협화음보다 화음으로 그들을 끌어안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