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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구미시의회와 집행부, 무엇이 문제인가...시장과 일부 의원들의 대립각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6.18 23:01 수정 2025.06.18 23:05

소통 부재가 낳은 안타까운 현실
발언 당사자인 의회 의원
원인을 제공한 시장과 집행부 모두에게 책임있다

↑↑ 구미시 고아읍 금계꽃이 활짝 핀 강정숲.
[사진 작가 조경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8. =K문화타임즈]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지난 12일 시작한 구미시의회의 2025년도 행정사무 감사가 종료일인 6월 20일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이번 감사의 특징은 시책사업의 발전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진지함이 여느 때보다도 도드라져 보인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대 의회에 비해 이번 행정사무 감사의 질 향상에는 의회나 집행부가 쏟은 땀방울이 밑거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정사무 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드러내놓고 김장호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 지켜보는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는 점이다. 공론의 장에서 표현해서는 안 될 발언까지도 서슴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12일 문화예술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강승수 의원은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시행을 끝으로 고아도서관 건립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지연되자. “뭐하나 지으려고 하면, 그림 그릴 때(구상할 때) 써먹고, 착공할 때 써먹고, 과연 선거를 몇 번 하려고 하나. 거짓말쟁이가 되어선 안 된다”며 시장에게 날을 세운 비판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특히 “읍민과 약속해 놓고 폼만 잡는다. 뭐 하려고 공약을 했느냐”고까지 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고아도서관 건립’을 약속한 김장호 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 13일 교육청소년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정도 의원은 또 “시장은 학부모 또는 교육관련 얘기만 나오면 다소 무서워하고 도망가려고 한다. 교육청 업무라면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교육청소년과가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며 시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지난 6월 7일 발겡이들 전수관 앞에서 시장이 교육 관련 조례에 대해 쓸데없는 조례라고 한 발언을 환기하면서 “조례를 제안하는 집행부와 달리 조례의 쓸 데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의결권을 가진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시장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의원과 시장이 머리를 맞대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발언을 하게 한 시장과 발언 당사자인 의원들 모두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사무 감사 면면은 구미시의회 홈페이지의 생방송과 녹화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물론 의회의 기능은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는 데 있다. 그러나 집행부의 수장인 시장을 향한 발언에 대해서는 성숙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시장과 집행부 간부들 또한 의회 의원들이 드러내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를 들여다보아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뜯어고쳐야 한다.

소통의 관계가 먹통의 상황으로 악화하면 상대를 증오하게 되고, 불신하게 되는 법이다. 인류에게 비극적인 참상을 불러일으킨 전쟁의 원인 대부분은 불통이었고, 상대의 인격을 비하하는 몰인간주의에 있었다.

이 기회에 의회와 집행부, 시장과 의원들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여는 소통의 기회를 갖기 바란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 법이며, 상대의 인격을 존중해야만 내 자신의 인격도 존중받는 법이다. 인간은 존중의 대상이 아니던가.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 해불양수의 공직자, 칭찬보다 비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통 큰 공직자가 되기 바란다.
의원이나 시장은 시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닌 시민을 떠받들어야 하는 존재가치라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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